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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음압병실의 신속 공급이 급선무(急先務)’
-음압(陰壓)병실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2020년 03월 15일 (일) 00:01:19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봄 앓이를 하고 싶다...”

이해인 수녀의 <봄이 오면 나는>이라는 시(詩)는 이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고운 기침’마저 경계대상이 되고 말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 봄에 걸맞지 않는 날씨가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이다. 봄이 왔으나 날로 늘어나는 확진자의 숫자가 추운 겨울처럼 느껴진다.

방법이 없는 것일까?

필자는 ‘음압시설과 제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서울 금천구에 있는 주식회사 ‘더큐브시스템’을 찾았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80여개의 특허 증명서가 벽면을 지배하고 있었고, 아이비(Ivy)·스파티필럼(Spathiphyllum) 등 공기정화식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회사의 슬로건은 ‘더(The) 쉽고, 더 안전하고, 더 빠르게’였다. 회장실의 벽면에 걸려있는 열정·성실·화합과 인애(忍愛)라는 글씨도 짙게 다가왔다. 박종길(57) 회장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박 회장은 인사말과 함께 코로나19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다.

   
(음압병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종길 회장)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음압병실입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수용 및 전문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 부족으로 환자들의 병이 더 깊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신속하게 음압병실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헤파 필터가 청정 공기의 핵심

박종길 회장은 회사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형태의 음압실로 필자를 안내했다. 그의 말이다.

“헤파(HEFA)와 양압(陽壓)이 만나면 실내공간은 바로 클린룸이 됩니다. 여기에는 환기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핵심은 헤파 필터입니다. 이 제품은 입자 포집률이 99.997%입니다. 세균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지요. 초미세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헤파 필터(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는 공기 중의 방사성 미립자를 정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공기 정화 장치이다. 헤파 필터는 본디 원자력 연구소에서 방사성 미립자를 정화시키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오늘날은 의학 실험실과 깨끗한 공기 환경을 필요로 하는 시설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박종길 회장은 ㈜한국필터시험원으로부터 받은 ‘시험결과’를 내보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기안전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그가 10년 동안 연구하고 투자한 결과물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일에 몰두 했을까.

   
(조립식 음압 병실의 구조와 제품에 대해서 설명하는 박종길 회장)

“저는 건설회사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집을 짓다보니 크린존(Clean Zone)을 만드는 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는 면역력이 낮은 할아버지·할머니와 어린 아이들이 함께 살지 않습니까? 그러한 집은 무엇보다도 실내 공기가 좋아야 합니다.”

박 회장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는 중증환자들도 누군가의 할아버지이자 할머니이며 부모형제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음압병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격리 수용된 채 고독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는다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속하게 음압병실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은 무엇일까. 박 회장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했다.

   
(1시간만에 조립되는 일인용 음압병실의 샘플)

“주문 일주일 만에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가정용·병원용·야외 음압병실 등 모두 가능합니다. 현장 설치는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조립식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품은 적기에 공급해야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음압병실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관계자들에게도 절실한 시설이지요. 세균이 없는 청정 공기 속에서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해야 하니까요.”

박 회장은 환기+정화+침기 방지 기능의 융 복합 실내 공기질 솔루션을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제품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러한 제품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르게 보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자가 격리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큰 문제이지요. 음압시설과 제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폐쇄병동은 병원이 아니라 관리화된 사회의 모습

“병원은 최후의 안식처가 아니야. 오랜 여행에 지친 새들이 쉬어가는 숲일 뿐이라네.”

정신과 병원의 원장이면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하하키키 호세이(73) 선생의 소설 <폐쇄병동>에 담긴 몇 구절이 떠올랐다.

<단, 1년 후의 미래도 돌아갈 곳도 없는 환자들이 머무는 병동은 비록 개방되어 있어도 사실은 교도소처럼 사방이 가로막힌 폐쇄병동에 불과하다. 사회로부터 거부당하고 세상과 단절된 그곳에서 상처받는...>

그러나 작가는 ‘폐쇄병동’이 어느 특정 병원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화된 일본의 사회 전체를 꾸짖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그럴 듯싶다. 마스크 착용에도 정확한 매뉴얼이 없고,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도 이런저런 잡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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