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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위해 가시밭길을 연 선각자 후세 다쓰지 변호사’
2019년 11월 12일 (화) 11:11:51 장상인 renews@renews.co.kr

사람들을 위해서 선행을 베풀던 유명 인사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들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날아든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길이지만, 그러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을 위해서 고달픈 생을 살았던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1880-1953) 변호사-그가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가까워 오지만, 후세 다쓰지가 떠난 자리에는 지금도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필자는 그가 잠들어 있는 묘지를 찾아서 도쿄의 이케부구로(池袋)의 조자이지(常在寺)를 향했다. 사찰의 공식적인 명칭은 일련정종(日蓮正宗) 영취산(靈鷲山) 조자이지(常在寺)다.

사찰의 입구에서 ‘딸랑딸랑’ 종을 울리자 젊은 스님이 나왔다.

“저...서울에서 왔습니다. 후세 다쓰지 변호사의 묘지를 볼 수 있을까요?”

‘파르라니 깎은 머리...’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젊고 청순한 이미지의 스님은 장부를 펼치더니 위치를 확인 하고서 묘원으로 안내했다. 사찰 뒤편 묘원에는 100여개의 묘지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묘원은 조용했다.

“후세 씨의 묘지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님은 짤막한 말을 남기도 사뿐히 돌아갔다.

布施一族之墓

     
   
사진: 후세 변호사의 묘지
   
 

후세일족지묘(布施一族之墓)라는 묘비의 제목은 ‘이 무덤에 매장 된 자는 묘법(妙法)의 신자임을 의미하며 다른 취지에서 공양되는 것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한다. 묘법(妙法)의 신자는 南無妙法蓮華経(법화경의 가르침에 귀의하다)에서 유래된 말이다. 후세는 앞에서 본디 그리스도교였으나 결혼 후 부인의 종교인 불교로 개종했다. 이 묘지에는 그의 부인도 함께 잠들어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후세 다쓰지가 잠들어 있는 묘지는 한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불과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소박한 그의 품성이 느껴졌다.

후세 변호사의 묘지 옆에 색이 바란 노래비가 세워져 있었다. 돌도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석이었다. 눈을 크게 뜨고 여러 번 만에 알아낸 글이다.

“세상을 위해 가시밭길을 연 선각자 여기에 잠들었나니.”

후세 다쓰지가 생전에 알고 지내던 가수 야나기와라 뱌쿠렌(柳原白蓮, 1885-1967)의 노래비(歌碑)였다. 비는 ‘후세 변호사의 3주기인 1955년 9월에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아키다 우쟈쿠(秋田雨雀, 1883-1962)와 정치인 오야마 이쿠오(大山郁夫, 1880-1955) 등이 세웠다’고 쓰여 있었다.

후세 다쓰지 변호사는 평생 동안 세상을 위해서 누구도 가지 않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었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다.

그는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라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이를 몸소 실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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