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6.17 월 11:04
> 뉴스 > 투자리포트 > 장상인칼럼
       
기생충 이야기
2019년 05월 27일 (월) 10:50:44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봉준호(50) 감독의 ‘기생충’이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 세계의 이목이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에 쏠리고 있다.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배우 송강호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생충’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의 체내·외에 붙어서 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가는 진핵세포로 구성된 무척추 동물이다. 사람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벼룩, 빈대, 모기 등이 우리에게 익숙한 기생충들이다.

전문가들은 진화론 초기에는 ‘기생충이 현실에 안주해 진화를 포기하고 오히려 퇴화한 생물로 오랫동안 인식되었으나 사실은 극도로 진화한 생물이다’라고 말한다.

너무나도 다른 두 가족의 이야기!

영화 <기생충>을 아직 접하지 못했으나  ‘우리의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 않은 평범한 두 가족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얽히고 충돌하며 사건이 증폭된다는 점이 <기생충>의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란다. 물론, 못 가진 자들이 살아가는 처절한 ‘기생 방식’이 담겨 있을 것이다. 영화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내용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상황과 웃음, 영화 후반까지 팽팽히 유지되는 긴장과 서스펜스는 물론,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두 가족의 만남에서 우러나는 웃음과 긴장, 슬픔 등 다채로운 감정과 재미요소로 가득 찬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식의 새로운 ‘가족 희비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며 “영화를 빨리 보고싶다”고 밝힌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보도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감독부터 배우와 스텝들 모두 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기생충>에 쏟은 많은 분들의 열정이 우리 영화에 대한 큰 자부심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국민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열두 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 새벽 우리에게 전해진 종려나무 잎사귀는 그동안 우리 영화를 키워온 모든 영화인과 수준 높은 관객으로 영화를 사랑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기생충’

<기생충학은 기생충을 박멸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기생충을 가지고 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를 하는 게 바로 우리들의 의무이죠. 지금까지 의학의 진보는 사실 대장균을 통해 이루어져왔습니다만, 미래의 연구는 인간과 훨씬 더 가까운 기생충을 통해 이룩될 것입니다.>

단국대 서민(52) 교수가  오래 전에 쓴 엽기의학탐정소설 <대통령과 기생충> 머리말 중의 한 대목이다.

소설은 ‘기생충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마태수를 주인공으로 기생충에 의한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것을 상황별로 엮었다. 소제목은 ‘기생충학이여 영원하라!’ ‘너희가 기생충을 알아?’ ‘기생충 탐정에게 건배를!’ ‘기생충, 알아야 예방한다’로 구성됐다. 소설 속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이다.

“기생충이 없어진지가 언젠데, 각 대학마다 기생충학 교실이 아직도 있는 겁니까?...우리는 미래를 대처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기생충학 교실은 전국에 두 세 개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기자회견을 들은 기생충 전문가 마태수는 분노가 치밀어 기생충학과를 줄이려는 대통령에게 기생충이 감염되게 하고, 치료함으로써 기생충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병주고 약주는 식’의 픽션(fiction)이다.

저자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허구이지만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다’고 전제했다.

<기생충이란 것이 원래 사람을 등쳐먹고 사는 게 체질화된 놈들이지만, 사람들조차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그 시절에 무분별하게 자손을 증식시켜 인간에게 해를 끼친 것은 두고두고 반성할 일이다...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회충의 멸종에 그저 안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생충들을 가려내어 인간의 삶을 훨씬 건강하게 이끄는 것이다.>

저자가 소설에서 내린 기생충의 정의(正義)다. 어찌 기생충만의 일인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사람들과 오버랩(overlap)되는 일이기도 하다.

ⓒ 부동산신문(http://www.r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와우바스, 세균 막는 변기 커버 ...
‘나의 인생의 시계는 70세에 맞...
고 분양가 규제 왜곡만 더 만들 ...
'내집 마련' 잦은 청약제도 변경...
'재건축 위주' 과천 부동산 시장...
서울 강남 집값 34주 만에 상승...
재건축·재개발 조합임원 보수, 총...
“일본의 호텔, 수요가 공급을 밑...
세계적 금융도시와 어깨 나란히…여...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맨하탄빌딩 1207 | 대표전화(구독문의) 02-786-7001 | 팩스 02-786-7008
등록번호 : 서울다07611 | 창간 년월일 : 1998년 4월 28일 | 발행인 : 장상인 | 편집인 : 안진우 | 부사장 : 박영규 | 편집국장 : 이준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홍형정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형정 | Copyright 2007 부동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