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3.26 화 15:35
> 뉴스 > 투자리포트 > 장상인칼럼
       
‘오타 줄리아’가 유배를 떠난 아지로(網代)
2019년 03월 04일 (월) 21:36:46 장상인 renews@renews.co.kr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명(命)에 의해 ‘오타 줄리아’가 유배를 떠나게 됐다. 목적지는 아지로(網代)항구였다. 그래도, 이에야쓰(家康)는 험한 산길을 걸어가는 ‘줄리아’가 불쌍했든지 가마를 대기시켰다. 이 또한, 이에야스의 배려였다.

아지로(網代)는 정치망 어장(定置網の漁場)-또한, 항상 어군(魚群)이 모여 드는 곳의 의미다. 호수와 강에 떨기나무와 대나무를 잘게 세워서 물고기를 유인해서 잡는 장치의 어촌인 것이다.

그러한 열악한 항구를 향해서 떠나면서도 ‘줄리아’는 슨푸성(駿府城)을 향해서 목례를 했다. ‘이에야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가마는 한(恨) 많은 여인 ‘줄리아’를 태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험난한 산길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줄리아’가 호송원들에게 말했다.


“가마를 세워주세요. 여기서부터 걸어서 가겠습니다.”

“네? 이토록 험악한 산길을 걸어서 가신다고요?”

“네. 내려주세요”

“...”

호송원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그들은 ‘줄리아’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줄리아’는 가마에서 내려 맨발로 돌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등에 지고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으로 가실 때, 가마나 수레를 타지 않으셨으며, 신발도 신지 않고 많은 피를 흘리며 가셨습니다. 주님의 종인 저도, 이 길에서 주님의 고행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

‘줄리아’가 몇 발자국 걷자마자 발에서 피가 흘렀다. 길가에서 그녀의 처절한 모습을 보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한 걸음, 한 걸음, 피 자국이 더 진해졌다. 그래도, 그녀는 고통을 참으면서 걷고, 또 걸었다. 발이 찢기고 피가 흘렀으나 얼굴은 지극히 평화스러웠다.

호송원들이 참다못해 억지로 그녀를 가마에 태웠다. ‘잘 보살피라’는 이에야스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송원들의 주고받는 대화다.

“이렇게 순결한 아가씨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토록 험한 고뇌의 길을 걸어야 하나요?”

“이에야쓰(家康)님의 수청을 거부했다 네요.”

“참으로 훌륭한 여인이군요.”

“아니야, 기리스탄이라서 유배 가는 거예요,”

오다 줄리아는 그들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가마 안에서 성가 ‘나는 믿나이다’를 불렀다.

길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성가(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하느님의 말씀이자 생명의 노래였다. 호송원들도 눈치가 있어서인지, 주변 사람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아가씨.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시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직은 이른 춘삼월 이지만 언덕길을 오르던 호송원들도 ‘줄리아’도 헉헉 댔다.

“아가씨! 저기 저 바다가 보이시지요?”

“네. 보입니다. 안개 속의 저 섬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거기로 유배를 가시는 것입니다.”

   
유배길에 잠시 쉬었던 아타미의 언덕

짧은 대화 후 다시 가마는 언덕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지로 항구에 다다르자 줄리아는 자신을 따르면서 찬송가를 불러준 군중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 배에 오르기 전 기모노를 버리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남루한 옷차림의 한 여인에게 기모노를 주었다.

“이 기모노를 받으세요. 저에게는 필요 없는 사치품입니다. 깨끗하게 입었으니 조금만 손질 하시면 새 옷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비싼 천이군요. 잘 입겠습니다.”

줄리아는 배에 오르기 전 고해성사를 하려고 했으나, 신부가 없어서 어느 대리인을 통해서 했다.

“신앙을 위한 유형은 일종의 순교입니다. 거기서 죽더라도 진실한 순교입니다. 그것을 위한 증명은 피를 흘리는 것입니다.”

줄리아는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기도는 <성수기도>였다.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녀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오타 줄리아가 유배를 떠난 항구

줄리아는 기도하면서 유배 길에 올랐다. 그녀는 <주 하느님 크시도다>를 부르면서, 차라리 황폐하고 빈곤한 섬을 향해 떠나게 되었다. ‘줄리아’는 배에서 신부님께 편지를 썼다.

“며칠 동안 고통이 있었으나, 하느님은 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외딴 섬에 유배된 저. 하느님은 저에게 뚜렷한 임무를 주셨습니다. 저는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할 자신이 있습니다. 신부님의 기도를 믿겠습니다. 자주 기도해 주시고, 시간이 나는 대로 편지를 올리겠습니다. 배가 곧 출항을 합니다. 오늘의 편지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 부동산신문(http://www.r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김포공항 주변 고도 규제 폐지…공...
강남3구 주요 아파트 재산세…반포...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가 그립다
강남 3구, 지난해 아파트 증여 ...
장관후보처럼 하면 될까요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일부 잔여...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맨하탄빌딩 1207 | 대표전화(구독문의) 02-786-7001 | 팩스 02-786-7008
등록번호 : 서울다07611 | 창간 년월일 : 1998년 4월 28일 | 발행인 : 장상인 | 편집인 : 안진우 | 부사장 : 박영규 | 편집국장 : 이준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홍형정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형정 | Copyright 2007 부동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