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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신(神)’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眞) 이야기
2019년 02월 15일 (금) 16:23:32 장상인 renews@renews.co.kr

3월이면 벚꽃이 만발할 후쿠오카(福岡) 시에서 동남쪽으로 19Km 지점에 다자이후(太宰府)가 있다. 다자이후는 원래 행정관청이었다.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어떤 때는 오카야마(岡山), 어떤 때는 야마구치(山口)의 다자이후가 대외관계의 업무를 맡았었다. 그러나 규슈(九州)의 다자이후로 일원화시킨 것은 조선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다자이후의 천만궁(天滿宮)에는 일본 사람들로부터 ‘학문의 신(神)’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眞, 845-903)란 인물이 묻혀 있다. 스가와라(菅原)는 당시 천황의 신임을 받아 대신으로 승진하였으나, 주변 사람들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다자이후로 좌천됐다. 그는 이곳에서 가난과 병고와 씨름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스가와라의 제자가 마차에 그의 시신을 싣고 가던 중 마차가 움직이지 않아, 그곳에 그를 매장하고 안락사(安樂寺)를 지었다고 한다.

그가 죽은 후 천재지변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스가와라가 한(恨)을 품고 벌을 내리는 것으로 믿었다. 따라서, 조정에서는 그에게 정일위(正一位)를 하사하고 안락사 천만궁(天滿宮)으로 모시게 되었다.

   
일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다자이후 천망궁과 매화(飛梅)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보다 뛰어나다고 칭송받던 시인이자 문장가였던 스가하라는 11세 때 ‘달밤에 매화를 보다’라는 시를 짓는 등 매화를 좋아했다. 아무튼, 다자이후 주변에 있는 130종 6,000그루의 매화나무가 봄철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신전 앞에는 도비우매(飛梅: 날아온 매화)라는 커다란 매화나무가 있다.‘이곳 다자이후로 좌천된 스가와라 선생을 그리워한 나머지 교토에 있던 매화나무가 이곳까지 날아와 하루 만에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다.

이곳 다자이후에는 또 하나의 이색풍경이 있다. 각양각색의 부적들이 나비처럼 아니 매화꽃처럼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입시생을 가진 부모들이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부적을 사서 벽에 매달거나 나뭇가지에 묶는다. 입시철이 되면 일본전역에서 모여들어 ‘학문의 신’의 신전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부적을 매는 부모들의 심정은 우리나 일본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사람들로부터 ‘학문의 신’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가야민족의 후예라는 것이다. 최인호(1945-2013) 씨의 소설 ‘제4의 제국’에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역사적 사실이 다음과 같이 정리돼있다.

<도명사 천만궁의 표문 서쪽에는 일본서기의 내용대로 ‘하세의 요지(窯址)’란 석비가 세워져 있다. 하세(土師)씨는 훗날 스가와라(菅原)로 성을 바꿨다. 100명의 가야(伽倻)도공들이 모여 살던 이곳은 다른 이름인 ‘하세마을’로 불리고 있다.>

<학문의 신(神) 스가하라는 바로 이곳 하세마을에서 큰어머니 ‘가쿠쥬(覺壽)’의 보호아래 목동 일을 하면서 소의 등을 타고 학문에 전념했다. 현재 다자이후의 천만궁에는 스가와라 뿐만 아니라 그의 백모를 모시고 있다.>

<일본인들이 학문의 신으로 존경하는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바로 가야의 후손이라는 명백한 사실은 나를 황홀한 쾌감으로 전율케 했다. 스가와라는 하세의 후예인 것이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마치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같은 도시국가가 번영하였듯이, 현해탄을 중심으로 가야와 일본이 철의 무역과 발달된 문명으로 큰 번영을 누렸던 폴리스적 동맹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작가 최인호 씨의 육감에 큰 박수를 보낸다. 역사적 사실과 별개로 하더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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