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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해년(己亥年)...돼지는 부(富)의 상징
2019년 01월 01일 (화) 13:00:19 장상인 renews@renews.co.kr

연말연시(年末年始)에 맛볼 수 있는 기쁨 중의 하나는 친지들로부터 예쁜 그림이 그려진 연하장(年賀狀)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카카오 톡으로 날아드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쇄도할 뿐, 우편으로 배달되는 연하장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우편으로 배달되는 연하장을 받는다.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의 지인들의 연하장이다. 일본의 거리마다 서있는 빨간 우체통은 일반 편지와 연하장을 넣는 투입구가 별도로 있다. 그만큼 ‘연하우편의 양(量)이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2019년은 돼지의 해(己亥年)이다. 민속학자 이종철(李鐘哲) 박사의 저서 <인간의 달력, 신의 축제>를 빌어 돼지에 대해 알아봤다.

“돼지는 복(福)·장사·횡재·소식·벼슬·명예·복권당첨·음식 등을 가져다주는 재산의 상징이다. 돼지꿈은 용꿈과 함께 길몽(吉夢)의 대표이다.”

또한 이 박사는 “묵은 세월을 아쉬워하며 보내고,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훌훌 떨쳐 버리며, 새로운 설렘으로 행복과 건강·부귀와 영화를 맞이하려는 새해의 첫 날인 설날은 추억과 희망의 날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숭조보근(崇祖補根/조상을 숭배하고 뿌리를 지킴)이 퇴색되고, 이기적 개인주의와 님비(nimby)현상이라는 검증이 안 된 가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무너지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치관 상실’의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

돼지 해의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될까. 유감스럽게도 그다지 후한 전망이 아니다.

KDI와 금융연구원은 2.6%로 예측했고,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2.5%로 내다봤다. 내수는 물론 수출마저 둔화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위험요소(Risk)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망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겸 비평가인 하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는 소설 <타임머신/The Time Machine>에서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배타적인 성향으로 인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이미 지표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폐쇄시키고 있습니다...그리하여 결국 지상에는 즐거움과 안락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진 자들’이 살게 되고, 지하에는 ‘못가진 자들’, 즉 자신들의 노동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는 ‘노동자들’이 살게 될 것입니다.”

못가진 노동자들이 시청 앞이나 광화문 광장, 나아가 청와대로 몰려가는 이유를 헤아려야 할 듯싶다.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주민이 문재인 대통령께 ‘연탄 값 인상을 막아달라’고 편지를 보냈고, ‘청와대 앞에서 마지막 1인 시위를 했다’는 기사(조선일보/ 2019. 1. 1)가 서민들의 애환을 애틋하게 담고 있다. 2008년 한 장에 400원 하던 연탄 값이 2018년 800원으로 인상됐고, 달동네의 경우는 배달료가 붙어서 1000원에 육박한단다.

그래도 어렵다고만 탓하지 말고 모두의 힘을 합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하나하나는 작고 지향성이 없지만, 축적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1933-2015) 교수의 <의식의 강>의 한 대목을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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