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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재앙(災殃) 치매, 어찌하오리까?
2018년 10월 08일 (월) 09:51:34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오세영(76) 시인의 시(詩) 10월이 연상되는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 하나를 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르다고. 나아가, 8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 비중도 2015년 2.6%에서 2050년에는 14.0%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고령화가 급행열차처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류의 재앙(災殃)’이라고 하는 치매(癡呆) 문제가 ‘지상에 걸린 외로운 목숨이 되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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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요양원의 노인들-
“일본은 초고령 사회이지요. 인지증(認知症)환자수(잠재자 포함)가 2012년 462만 명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약 700만 명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5명 중 1명이 인지증 환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 나이가 지금 64세입니다. 심히 걱정되는 일입니다.”
 
일본의 지인 도미타 가즈나리(富田一成·64)씨의 말이다. 그는 일본 정부(내각부)의 통계를 토대로 필자에게 말했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 법을 바꿔서 치매(癡呆)를 인지증(認知症)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2016년 기준으로 치매환자의 수(數)가 7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2030년에는 127만 명에 달할 것이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따라서 ‘치매환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치매는 성장기에는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후천적으로 인지기능의 손상 및 인격의 변화가 발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따라서,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 아닐 수 없다.
 
소설을 통해서 본 치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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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당신>의 박범신 작가
때마침 박범신(72)작가의 장편소설 <당신>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소설의 키워드(keyword)는 노년·기억·죽음·애도 그리고, 사랑이었다. 소설은 치매에 걸린 노부부를 통해 한평생의 삶과 사랑과 관계... 그 현상과 이면을 파고들었다.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본다.
 
<뇌수술을 받아 목숨은 건졌으나 행동은 전과 달랐다...건망증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약속한 것을 자주 잊어버려 낭패를 보았다. 수첩에 적어놓은 저녁 스케줄을 낮에 확인하고도 까먹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몰라 쩔쩔매는 일은 비일비재했다...카메라를 냉장고에 넣어둔 적도 있었다.>
 
<2015년, 일흔여덟 살의 주인공 윤희옥이 이제 막 죽어 경직이 시작된 남편을 집 마당에 묻고 있다. 마치 오랫동안 남편의 죽음을 준비해온 것처럼 부인 윤희옥의 뒤처리는 섬세하고 깔끔했다. 그런데, 일을 마친 윤희옥이 경찰서를 찾아 남편이 실종되었다고 신고를 한다. 그녀는 왜 사망 신고 아닌 실종 신고를 하게 됐을까?>
 
“아버님의 실종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아요.”
 
경찰의 전화를 받고 미국에서 다시 한국에 온 딸 인혜-
 
“엄마. 나야 인혜.”
 
“너. 언제 왔니? 버스타고 왔니? 학교에서 별일 없었고?”
 
어머니는 딸이 단발머리 여고생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말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한다.
 
“근데 얘, 네 아빠가 지금까지 돌아오질 않는구나. 이 양반 들어오기만 해봐. 내가 가만두나!”
 
소설의 허구(虛構)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치매 어머니를 2년간 뒷바라지 하면서 흘린 눈물보다 소설을 쓰면서 흘린 눈물이 더 많았다’는 <치매전쟁>의 작가 송현(71) 선생의 사연도 가슴을 친다. 얼마나 슬프고 아팠을까. 작가는 이 소설을 ‘불효의 고해성사이자 눈물로 쓴 사모곡이다’라고 했다.
 
치매의 잠복기는 10-15년...걸음걸이에서부터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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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전도사 성기홍 박사
“치매는 10-15년 잠복기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65세에 치매가 발견되었다면 적어도 50-55세 때부터 발병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따름이죠.”
 
걷기 전도사 성기홍(58) 박사의 말이다. 그는 국내 걷기 운동의 이론을 정립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걷기 교육 및 홍보에 몰두하고 있다.
 
성 박사는 ‘걸음걸이를 통해서 치매를 조기 예측함으로써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후 운동과 치료약 복용을 병행토록 해야한다’고 역설한다.
 
“인지기능의 저하(低下)는 신체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첫 번째 걸음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걸음걸이의 속도의 변화는 노화(老化)에 의해서 나타납니다.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걸음걸이의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는 ‘노화의 걸음걸이 속도의 기준은 1.0m/sec이다’면서 ‘경도인지장애로 인지장애가 시작되면 걸음속도가 0.8m/sec로 저하된다’고 했다. 그리고, 걸음걸이의 속도가 0.6/sec로 저하되면 경도인지장애를 너머 치매로 발전한다고 했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조기 발견은 ‘걸음의 속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7년 전국의 치매 환자는 75만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진료비·간호비·보험 지출 등 치매 관리비용은 2015년 13조 2000억 원(환자 1인당 2033만원). 전체 복지 예산 53조 원 중 약 25%가 치매 관리비용으로 사용되는 셈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 2030년에는 치매 관리 비용이 34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를 조기에 예측해서 관리를 잘하면 복지예산을 천문학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인류의 재앙인 치매- 국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들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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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부부(후쿠오카/2018.1.1)
 
이글을 마감하면서 전화 통화한 일본인 이와타 고하치(岩田耕八·75)씨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일본에서도 인지증(치매) 치료에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치료약은 가족의 사랑(愛)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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