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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인과 연
2018년 08월 06일 (월) 20:08:41 장상인발행인 renews@renews.co.kr

“루킬리우스여! 신(神)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운명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신이 주는 조언이야말로 거룩하고 훌륭하다네.”

세네카(Lucius A. Seneca)의 <인생론>을 들여다봤다. 요즈음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을 보고서다. 물론, 세네카가 말했던 신(神)과 영화 속의 신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신에 대한 인식은 공통점이 있었다. 신(神) 나름대로의 심판 기준이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 중 일부만이 용기를 내어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또 그 중 정말 극소수가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저승법 제1조 1항. 이승에서 진심으로 용서받은 자는 저승에서 다시 심판하지 않는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연>의 포스터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주인공들이 읊은 대사이지만, 진심으로 용서를 빌면서 사죄하는 것과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원칙이 들어 있었다. 그래도, “나쁜 인간은 없다는 거야. 나쁜 상황이 존재할 뿐이지”라는 대사에서 영화의 너그러움이 묻어났다. 다행스럽게도.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

<천 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강림(하정우)은 원귀(冤鬼)였던 수홍(김동욱)을 자신들의 마지막 귀인(貴人)으로 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저승법 상 원귀는 소멸되어야 마땅하나 염라대왕(이정재)은 저승 삼차사에게 새로운 조건을 내걸며 강림의 제안을 수락한다. 염라대왕의 조건은 성주신(마동석)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들이 허춘삼 노인을 데려가지 못한다. 결국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노인을 저승으로 데려오도록 한다.

그런 가운데, 허춘삼 노인을 압송하러 이승으로 내려간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의 기가 막힌 과거가 밝혀지고,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의 천 년 전 있었던 처절한 갈등도 낱낱이 밝혀진다.>

저승의 재판 과정 중 염라대왕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도 재미있고, 불쌍한 허춘삼 노인을 대신해서 주식투자나 펀드 운용을 해주는 성주신(마동석)의 오지랖(?)도 압권이다.

아무튼,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천 년 세월을 넘나들면서 인간의 원죄(原罪)를 조명했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아담(Adam)과 이브(Eve)에서부터 시작된 원죄를...’

가마솥더위 속에서도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지난 주말 누적 관객 수(數)가 619만 4396명으로 발표됐다. 시원한 곳을 찾다보니 발길을 옮긴 사람들도 한 몫 했을 듯싶다.

그래도,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재미있기에 입소문을 타고 연일 관객 수를 갱신하고 있을 것이다. 관객들은 제작자들을 뛰어 넘는 촉(觸)이 발달해 있어서다.

독일의 소설가 ‘샤르로테 링크(Charlotte Link)’는 소설 <죄의 메아리>에서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 없이 우리의 삶은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가 바로 희망이기 때문이다. 개인도, 국가도, 국제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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