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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다녀올게요’
2018년 05월 25일 (금) 11:46:16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해도 해외로 나가는 공항 출국장은 언제나 사람들이 넘쳐난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때문이다.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 준다...여행은 일과 생존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저서 <여행의 기술>에 묘사된 여행에 대한 함축된 의미다. 여행을 떠나면 일단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갈 것만 같은 들뜬 마음에서 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모든 일을 내려놓고 무작정 쉬고 싶다고 느껴질 때 여행을 떠나세요.”

한국경제신문 여행 전문기자 최병일(53) 씨가 25일 신간 <며칠, 다녀올게요>라는 책을 펴냈다. 책 제목이 간결하면서도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여행의 의미가 더욱 실감난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결국 떠나는 일입니다. 어머니의 뱃속을 나와 세상에 첫발을 디디고 안락한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가족을 이루는 모든 것이 한결같이 여행입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그 자체가 바로 여행이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여행을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다.

저자는 ‘여행은 찰나(刹那)의 몰입이다’라고 강조한다. 몰입이 없는 여행은 수박 겉핥기가 될 수 있어서 일 것이다. 책속의 내용을 옮겨본다.

“여행은 찰나의 몰입일지 모릅니다. 대개의 여행은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한순간, 빛나는 풍경을 보며 경탄하는 순간, 여행지에서 만나 행복하게 웃던 그 순간이 좋아서 여행에 중독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역설(力說)하는 ‘여행의 이유’도 공감이 간다.

“여행은 권태를 해결하는 가장 지혜로운 해결 방법입니다...내가 여행을 시작한 것도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서였습니다.”

제1부 ‘여행의 색깔’, 제2부 ‘여행의 기적’으로 구성된 이 책(티핑포인트/ 299쪽)은 최병일 저자가 국내외 여행지에서 보고, 만나고, 느낀 것을 맛깔스럽게 담았다. 그는 이러한 여행의 결과물들을 ‘끌림과 스밈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여행을 떠납니다. 때로는 고독하고 한편으로 달콤하고, 상처받고 아프더라도, 떠나야 해답의 일단이라도 찾게 되겠죠. 서글프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 같이 떠나실래요?”

작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 수필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요즘 자신의 삶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과 같다’고 했다.

‘무슨 내용일까.’

<‘많은 사람’, ‘몇몇 사람’, ‘아무도 없이’...번갈아 연주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복되는 경우는 없다.>

여행을 같이 떠날 사람이 있을 때 여행을 떠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듯싶다. 하루라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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