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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환율, 대형건설사 실적 개선세 발목 잡나
2018년 04월 16일 (월) 09:31:54 뉴스1 renews@renews.co.kr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피고 있다.

계속되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본격화될 것 기대되는 실적 개선세가 '환차손'에 발목이 잡힐 수 있어서다. 게다가 원화강세로 해외 수주전에서 가격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71.89원으로 한 달 전보다 0.7% 하락했다. 지난 1월 평균(1066.7원)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 3월 평균(1134.77원)보다는 60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원화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국내 외환당국을 압박하고 있고 당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우리 기업들은 수출과 수입 때 95% 이상을 달러로 결제한다. 이로인해 원화 가치가 올라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이나 수주기업에 악재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하락은 건설업계의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생했던 환차손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든데다 환차손까지 겹치며 이익의 폭도 줄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환차손으로만 1000억원 이상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원화강세로 영업외 비용이 늘어나며 세전이익을 갉아먹었다"며 "이번엔 분기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지만 환율이 계속 저런(원화강세) 상황일 경우엔 연말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약 3000억원의 손실이 반영돼 당초 7000억원대로 예상되던 지난해 영업이익이 437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미리 반영된 3000억원의 손실액도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한 것이어서 발전소의 정상가동 시점에 따라 일부 손실액이 환입될 수 있다.
이밖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도 실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외화환산 손실이 늘어 장부상 평가액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연초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1050~1100원대로 가정했다. 환차손 리스크를 대비해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원화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

원화강세는 대형건설사의 해외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수주 경쟁이 심해지면서 원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어서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전망치는 지난해 실적(290억달러)보다 증가한 350억~400억달러 수준이다. 환율에 발목이 잡혀 자칫 전망치 달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는 셈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해외 수주에 나선 건설업체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서 입찰 경쟁국이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인데 유럽이 유로화 약세를 등에 업고 공격적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들의 실패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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