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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물량 넘치는 경기 남부, 역전세난 우려에 '4년' 장기계약 등장
2018년 03월 12일 (월) 11:22:20 뉴스1 renews@renews.co.kr
   
입주와 공사가 진행중인 남양주 다산신도시

입주폭탄으로 세입자 구하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도 택지지구에서 집주인들이 '장기계약' 카드로 역전세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거주여건을 보장해 쏟아지는 매물 속에서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도다. 자칫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자연&e편한세상(B4블록)의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2억3000만원 수준에서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4년 계약 물량은 이보다 약 2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장기전세 매물은 시세보다 다소 높게 나온다"면서도 "인프라가 갖춰지는 2년 후엔 전셋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어 세입자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산신도시 집값은 최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반면 세입자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택지지구 초기단계 특성상 인프라가 부족해 주거 선호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집주인들은 당장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자구책으로 장기계약으로 다른 매물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입주가 진행 중인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1차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용면적 84㎡ 전세는 2억5000만원선이지만 장기 계약은 3억원선이다.

하지만 신도시 전셋값은 인프라가 완성되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애초 세입자들이 전셋값 상승에 재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같은 우려로 장기전세를 찾는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특약 사항에 4년 계약 조건을 명시하는 절차로 마무리된다"며 "세입자가 2년 후에 집주인에게 계약 연장을 거부한다고 통보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산신도시뿐 아니라 최근 공급과잉으로 맥을 못추는 평택과 동탄2신도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매물보다 장기계약 물건 소진 속도가 빠르다"며 "4년 이상 계약이 가능한 매물만 찾아달라고 문의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선 공급과잉 지역에선 세입자 우위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금을 통해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조급해지면서 세입자 찾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서다.  

또 다른 의견도 나온다. 잔금을 이미 납부한 집주인들이 차분하게 장기계약자를 찾는 매물도 있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여기에 임대사업자 매물도 여럿 나온다.

특히 임대사업자 매물은 임차인의 귀책사유가 없는 한 임대의무기간 동안 거주가 가능해진다. 당장 전셋값이 시세보다 다소 높지만 장기적으로 거주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임대사업자 9313명이 신규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등록자수(3799명)과 비교해 2.5배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장기계약 물량은 입주가 쏟아지는 신도시 등 일부에서만 한정됐다는 점이다.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권뿐아니라 강북권에선 임대사업자 매물을 찾기는 어렵다. 장기 계약으로 묶여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보다 매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집주인들은 임대사업자 등록에 따른 혜택보단 시세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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