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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가네코의 ‘조선을 노래하다’
2018년 02월 28일 (수) 15:48:5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3월이면 '삼일절' 노래와 함께 유관순(1902-1920) 열사가 생각난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우리의 삶이자 역사이기도 하다.

그 시절 일본 여인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그녀는 누구일까.’

조선을 사랑했던 실존 인물 ‘야나기 가네코(柳兼子·1892-1984)’라는 여인이다. 그녀는 1910년 도쿄음악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와 결혼했다. 1914년의 일이다.

1928년 독일 유학 중 리사이틀에서 현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일본 최고의 리트(Lied: 독일 가곡) 가수였다.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오자 한 권력자가 ‘군가를 부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과감하게 거절했다. 그 이유로 30여 년간 학원 강사 등으로 연명하면서 살았다.

독일 유학 전 가네코(兼子)는 일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태극기를 들고서 ‘삼일 운동’을 하던 조선 인들의 가슴앓이를 치료하기 위한 노래를 불렀다. 1920년 5월 4일 저녁 7시부터 종로의 ‘기독교 청년회관’에서다. 그날의 노래를 옮겨본다.

<오렌지 꽃이 피는 나라를 아시나요?/ 금빛 과실과 붉은빛 장미의 나라를/ 미풍이 조용히 불고, 새가 경쾌하게 노래하는 나라를.>

노래는 가극 <마뇽> 중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과 ‘불쌍한 아이가 먼데서 왔다’라는 아리아였다.

   
 야나기 가네코(柳兼子) 씨의 생전 모습

이 음악회는  수용 인원이 1300명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객석에는 일본 관객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조선 사람들이었다. 음악회의 책임자는 시인 남궁벽(1895-1922)이었고, 개회사는 동아일보 기자 염상섭(1897-1963)이 했다.

   
<야나기 가네코, 조선을 노래하다>의 저자 다고 기치로(多胡吉郞)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다고 기치로(多胡吉郞·62)'씨가 책으로 썼다.

제법 오래 적의 일이지만. 제목은 <야나기 가네코, 조선을 노래하다>. 그는 1980년 NHK에 입사해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1983년 한일 도예가들의 교류를 그린 방송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도예가인 조성주 씨를 알게 됐다.

그 후 조 씨의 가족과 친분을 갖게 됐고, 이들과의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일 동시 출간했다. 제목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그의 말을 옮겨본다.

“도쿄의 일상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무엇이 한국에 오면 채워졌습니다. 아직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갈증을 풀어 주고도 남을 만한 풍요로움과 정(情)이 있어서요.”

다고(多胡)씨의 말과 달리 '풍요로움과 정(情)'의 대한민국이 암울(暗鬱)해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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