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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茶人) 센노리큐(千利休) 이야기
2018년 01월 24일 (수) 09:49:15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한 길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야말로 비로소 스스로 그 길의 스승이 되느니...”

리큐(利休)의 도가(道歌)는 우라센케 11대 겐겐사이 소시쓰에 의해 그의 가르침을 와가(和歌: 일본 고유의 형식을 가진 시) 형태로 지어진 글중의 하나이다.

리큐는 ‘호센사이’라 칭하며 천지만물은 모두 한 뿌리로 일체를 이루니, 아만심(我慢心)을 버리고 천지에 융화된 적멸무위(寂滅無爲)의 행동이야말로 ‘차(茶)가 나아가야 할 바른길이다’라고 했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센노리큐(千利休, 1522년-1591년)’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필자는,  일본의 고베에 간 김에 오사카(大阪)에서 기차를 두 번 갈아타고서 사카이(堺)역에 내렸다. 그의 고향을 가기 위해 서다. 역 앞에서 택시를 탔다.

“센노리큐 생가 터로 갑시다.”

그의 생가 터에는 봉사 활동을 하는 할아버지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리큐’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설명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진지한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센노리큐(千利休)로부터 정립된 일본의 차 문화

센노리큐는 일본의 다도(茶道)를 정립한 실존 인물이다. 특히 와비차(わび茶/수심, 한가로운 정취의 뜻)의 원조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그를 다조(茶祖: 차의 원조)라 부른다. 조화와 존경, 맑음과 부동심을 의미하는 ‘화경청적(和敬淸寂)’의 정신을 강조해서, 차를 단순히 마시는 행위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다도(茶道)를 정립했던 것이다.

리큐(利休)는 1522년 오늘의 오사카부(府) 사카이(堺)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적 이름은 '다나카 요시로(田中與四郞). 그의 할아버지는 센아미(千阿彌)이고, 아시카와 가문의 도보슈(同朋衆: 장군의 잡무나 예능담당자)로 자랐다. 리큐의 성이 센(千) 씨가 된 것은 할아버지의 이름 중 한 글자를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로부터 하사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차를 배웠으며, 17세 때부터 기타무키 도친(北向道陳, 1504-1561)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차를 배웠다. 그 후 리큐(利休)는 도친(道陳)의 소개로 조오(1502-1555)의 문하생이 되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리큐

‘일본의 다도는 어떠할까.’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를 거쳐서 전래된 일본의 다도는 주로 분말차(抹茶)를 가루 형태로 다기(茶器)에 넣어 뜨거운 물을 붓고, 대나무로 된 막대로 저어서 거품을 낸 차를 마시는 형태이다.

이를 토대로 차의 작법은 물론, 예의나 전통적 문화를 가르친다. 다도를 신부 수업을 위한 필수적 과정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즐겨 배우고 있는 관습의 하나이다. 다도를 배우는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이렇게 얘기한다.

“몸도 마음도 맑고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배움을 통해서 다도의 깊숙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너무나 어렵습니다.”

 일본인들은 바쁜 일상생활에서도 이렇게 다도를 즐긴다.

다도와 조선 도자기

센노리큐의 다실에는 작은 족자 하나와 꽃 한 송이 꽂힌 화병 이외엔 아무 장식이 없는 작고 수수한 다다미 2장의 다실과, 소박하지만 기품 있는 다기들로 행하는 문화적 행위였다. 리큐는 이러한 미의식 추구를 바탕으로 차 달이기의 의례적인 측면, 다도회의 진행순서, 회석요리 등을 양식화하여 다도를 확립했다. 리큐가 추구했던 차의 접대이다.

“접대라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물을 길어오고, 장작불을 피우고, 그 위에 물을 끓여서 차를 우려내고...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나도 마신다.”

‘이 모두가 우리의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전통이 아닌가.’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도 만든 사람들의 정성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바로 인생인 듯싶다. 이 세상은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칼럼은 중앙일보 J플러스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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