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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名作) 속에 들어 있는 지진 이야기
2017년 12월 14일 (목) 16:42:5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유황냄새, 개와 노새, 새장의 새들이 이유 없이 흥분했고, 토끼와 다른 동물들은 둥지를 떠났다. 그리고, 수많은 벌레들이 지표면으로 기어 나왔다.”

영국 시인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의 시(詩) <인간론, An Essay on Man>에 나오는 지진의 전조에 대한 내용이다. 정확한 근거는 댈 수 없으나 맞을 듯싶다. 동물들은 인간과 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사진: 네이버)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597)의 희곡 <헨리4세 1부>에 등장하는 지진의 묘사도 압권이다. 지진에 대한 피해를 문학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병든 자연이 간혹 기묘한 폭발을 일으키니/ 부푼 땅은 산통으로 몸을 뒤틀고 괴로워하며/ 격렬한 바람을 그 자궁 안에 가두어 놓고/ 바람은 자라나 늙은 노파/ 땅을 뒤흔들고 첨탑과 이끼 덮인 탑들을 무너뜨리며 날뛰니.”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에서도 지진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소설은 1995년 1월 17일 발생해서 6,40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고베(한신·아와지) 대지진을 배경으로 했다.

“닷새 동안 그녀는 온종일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이나 병원 같은 큰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상점가가 불길에 휩싸이고, 철도나 고속도로가 끊어져 내린 풍경을 그냥 잠자코 노려보고만 있었다...고베 근교에는 친척이나 친지가 한 사람도 없는데도 아침부터 밤중까지 텔레비전 앞을 떠날 줄 몰랐다.”

   
지진으로 무너진 고베항의 암벽

넋이 나간 주인공 아내의 이야기이다. 지진을 겪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소설가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의 소설 <모닥불>은 차라리 낭만적이다.

<달빛이 해안선을 잘 갈아놓은 칼처럼 바꿔놓았다. 여느 때와는 달리 겨울 파도는 조용히 모래를 씻고 있었다.>

지진학의 창시자인 영국의 존 밀른(John Milne, 1850-1913)이 남긴 1880년 발생했던 도쿄·요코하마의 기록은 현실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는 내용이다.

<사방에 나무로 지은 집들이 가득하고, 이 건물들은 대체로 굉장히 유연해서 진동이 왔을 당시에는 옆으로 격렬하게 흔들렸을 것이다. 벽돌이나 돌로 된 가옥들은 완전히 부셔졌겠지만, 목조 가옥들은 진동이 끝나면 단단한 접합부에 의해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가고 그곳을 뒤흔들었던 움직임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우리에게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인간의 능력으로 밝힐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지진은 공포의 대상이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진(耐震) 설계를 강화해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포항·경주를 비롯한 최근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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