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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日田), 상처의 현장에서
2017년 11월 10일 (금) 09:47:15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규슈(九州)의 오이타현(大分縣) 북서부에 인구 6만 7천 여 명의 히타(日田)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그 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강의 이름은 가게쓰가와(花月川). 말 그대로 꽃이 피고 달이 뜨는 강(川)으로 오염되지 않은 일급수가 흐르고 있다. 그런데, 이 강이 범람하고 철교가 떠내려간 대형 사고가 있었다. 지난 7월 5일의 일이다.

시간 당 80mm-100mm의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수많은 이재민(罹災民)이 발생했으며, 철교가 떠내려갔다. 특히, 이 철교의 본선은 후쿠오카의 구루메(久留米), 히타(日田), 유후인(由布院), 오이타(大分)을 연결하는 것이라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철길이기도 하다. 결국, 이 지역의 경제와 관광산업이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5일 히타시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에 참가하던 중 잠시 시간을 내어 그 피해 현장을 찾았다. 안내는 오이타(大分)현 5선 의원이자 의회의장의 부인 이노우에 유코(井上裕子·66)씨가 했다.

   
대형 크레인들이 움직이고 있는 공사 현장

강둑은 군데군데 허물어져서 검은 돌멩이로 석축이 쌓여 있었고, 철교 복구 현장에는 거대한 크레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노우에 부인은 그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전했다.

“정말 대단했어요. ‘하늘에서 물이 쏟아졌다’고 하는 말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강둑이 무너지고 철교까지 떠내려갔으니까요. 요즈음은 비가 국지적으로 내려서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지구환경의 돌발적인 변화이다. 필자는 이노우에 부인과 함께 떠내려간 철교와 나란히 있는 석조교(石造橋)를 건넜다. 이 다리는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돌(石)이 철(鐵)보다 강하다는 말인가.’

다리를 건너자 녹 슬은 철길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불과 4개월 전의 일인데도.

   
내년 8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끊어진 철도

공사 현장에는 복구공사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제시돼 있었다. 제시된 공정표에 의하면 지난 8월에 시작된 복구공사는 2018년 8월에 마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또한 현장에는 다음 주에 시행되는 작업 내용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알리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개통되기를 원하는 주민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한 측면도 고려한 듯했다.

특히, 공법에 대한 내용이 더욱 이해를 빠르게 했다. 과거의 철교는 강에 5개의 교각이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신공법은 교각수를 대폭 줄여서 두 개만 세우도록 설계돼 있었다. 즉, 12.9미터의 교각 사이가 25. 9미터로 넓어진 것이다. 집중호우에 의해 불어난 강물과의 마찰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건설회사는 이에 대한 효과도 제시하고 있었다. ‘구교(舊橋)의 저해율 16.6%를 신교(新橋)에서는 5%이하로 낮춘다’는 것이다.

건설회사들은 예측할 수 없는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기술과 공법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 다리를 건넜다.

가게쓰가와(花月川)의 강물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유유자적(悠悠自適) 흐르고 있었다.

“우주의 최초의 날부터 우주가 형태가 없는 하나의 덩어리에서 현재의 이 상태로 분화했을 때부터 지상의 모든 것이 언제 수몰하게 되는지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네”

세네카(Seneca)의 <인생론>의 한 대목처럼 지상의 모든 것이 언젠가는 수몰된다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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