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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카타르 고속도로 현대건설·대우건설이 책임진다
[高부가 해외건설 현장⑤]대우건설 '뉴 오비탈'·현대건설 '루사일' 고속도로
2017년 07월 26일 (수) 09:31:43 뉴스1 renews@renews.co.kr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의 모습.(제공=대우건설)

섭씨 40도가 넘는 한 여름의 카타르. 이 나라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곳곳에서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사업이 한창이다. 카타르가 월드컵에 대비해 투입하겠다는 투자금액만 약 1000억달러(한화 약 113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세계 크레인의 3분의 1이 카타르에 집결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이 공사를 진행 중인 카타르에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국내 대표적인 두 건설사가 카타르의 주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뉴 오비탈(New Orbital) 고속도로'와 현대건설의 '루사일(Lusail) 고속도로'가 바로 그 현장이다. 

대우건설은 카타르에서 흔하지 않은 입체교차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설계를 적용해 입지를 다지고 추가적인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건설 역시 카타르 전문 국내건설사답게 공사 중 복병 등장에도 거뜬하게 일을 처리하며 공사기간을 준수해 발주처로부터 추가 수익을 올리는 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42㎞ 고속도로를 한번에…"입체교차로 설계, 후한 점수 받아 추가 수주 성공" 

지난 3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국제공항에서 내려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 대우건설의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대우건설은 2014년 5월 약 9억2000만달러(약 1조428억원) 규모의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뉴 오비탈 고속도로는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이 발주한 사업으로 총 길이가 200km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수주한 4공구는 약 42km 길이에 5개의 인터체인지와 21개의 교량을 포함한 왕복 14차선의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카타르 도하의 도로는 링(Ring) 형태로 조성돼 있다. 도심에서부터 외곽으로 그 크기를 달리하며 도시를 감싸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수주한 뉴 오비탈 고속도로 역시 이 같은 형태로 서울로 치면 외곽순환도로와 비슷하다.

   
뉴 오비탈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인 인부들의 모습.(제공=대우건설)

4공구의 6월 현재 공정률은 약 75%다. 발주처의 요청으로 일부 구간인 약 30km가 지난달 24일 부분 개통됐다. 2014년 6월15일 시작된 이 공사는 당초 올해 6월10일 예정이었으나 2018년 6월30일로 약 1년 이상 늘어났다. 이와 관련, 차성구 차장은 "공사 과정에서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늦어졌다"며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 부분은) 발주처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의 설계에서부터 조달, 시공까지 담당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특히 설계시 도하 도로의 주요 형태인 회전교차로 대신 입체교차로를 적용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대형 고속도로에 회전교차로를 적용하면 병목 현상과 사고 증가를 불러올 수 있는데 이를 입체교차로 적용으로 개선한 것.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대우건설은 올 2월 5억9000만달러 규모의 '이링(E-ring)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

공사는 무엇보다 날씨와의 사투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였다. 7~8월이 되면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며 바다에 인접해 있어 습하기까지 하다. 이 같은 기후 때문에 카타르 정부는 하절기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외 근무를 금지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현장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충분한 수분섭취 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대우건설 소속 직원 40여명을 포함해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의 직원 3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대형 공사인 만큼 투입되는 장비도 1200여대에 달한다.

또 카타르는 건설 자재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속도로 공사비도 1km당 250억원으로 국내(1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더 들어간다. 이 때문에 현장이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부분은 바로 '카타르 단교 사태'에 따른 자재수급 현황이다. 건설 자재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육로로 들어오거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통해 해상으로 건너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발발한 단교 사태 이후 자재들은 오만, 이란, 터키 등 제3국을 통해 거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래 대우건설 뉴 오비탈 고속도로 현장소장은 "제3국을 통해 자재를 조달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50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습도가 계속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보람을 찾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복병 유틸리티 공사도 거뜬…발주처와 신뢰 "추가 수주 기대감 ↑"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전경.(제공=현대건설)

지난 5일 도하 웨스트베이 지역에서 자동차로 20여분을 달려 현대건설의 루사일 고속도로 현장에 도착했다. 

루사일 고속도로는 도하와 고급주거단지인 펄(Pearl) 지역, 루사일 신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월드컵 주요 경기장인 '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을 잇는다. 

2012년 5월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총 연장 15.2km 16차로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수주한 구간은 5.8㎞로 이 가운데 4.8km는 임시 또는 영구 개통한 상황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80%로 올해 말 공사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현장에서 만난 정윤석 공무팀장은 다른 공사와 달리 루사일 고속도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공사라고 강조했다. 우선 기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공사를 진행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임시 우회도로가 필수다. 임시 우회도로도 정규 도로 못지않게 지어 발주처의 칭찬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또 바다에 인접한 도하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터널 공사를 할 때 땅을 2~3m만 파도 물이 나와 이를 처리하는 작업이 어려웠다.  

최대 복병은 바로 시설물 이전 등을 위한 인허가 절차였다. 현대건설은 본 공사에 앞서 약 350km에 달하는 각종 시설물을 이전했다. 이를 위해 협의를 해야 하는 현지 기관만 25개며 인허가도 200여개에 달했다. 이런 점 때문에 공사구간은 약 6km로 길지 않지만 최초 공사기간만 52개월이었다. 실제 공사기간은 인허가 등으로 더 길어졌고 올 연말이 준공 목표다. 

정윤석 팀장은 "루사일 고속도로는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최초의 토목 공사"라며 "도심지 공사로 어려움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설치된 유틸리티를 제거하거나 신규로 만드는 과정에서 (인허가 등으로) 시간이 상당히 지연됐으나 발주처로부터 모두 인정받아 추가공사비를 더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루사일 고속도로 현장의 모습

현대건설은 루사일 고속도로 와다(Wahda) 인터체인지 공사구간에 '아트 스케이프(Art Scape)'라는 조형물도 건설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100m 높이의 철재 아치를 세우는 것으로 향후 카타르의 주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조형물 중앙에 전망대를 세우려했으나 발주처의 설계 변경으로 전망대는 짓지 않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주처와 신뢰를 쌓고 있다. 주요 공정의 공사기간을 발주처와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면 일종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까지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약 2200만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그 동안 카타르에서 뛰어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인지도를 꾸준히 쌓았다. 전 세계 주요 건설사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카타르에서 현대건설은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력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윤석 팀장은 "앞으로 카타르 정부가 도심 내 고속도로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향후 추가수주의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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