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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조합비리發, 건설사 줄줄이 압수수색…수주전 비상(종합)
18일 포스코건설·19일 금호산업…몇 곳 더 남아
2017년 07월 19일 (수) 17:18:21 뉴스1 renews@renews.co.kr
   
올초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장이 재건축 브로커로부터 1억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가락시영 아파트 전경

검찰이 서울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비리를 수사하던 중 일부 혐의를 포착해 건설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건설업계는 개인 비리가 재건축 전체의 비리로 확산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비리'라는 낙인으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1부는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산업(금호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전날에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압수수색하고 부장급 직원 A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의 조합 임원 비리 제보를 받고 수사하던 중 해당 건설사의 혐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임원이 특정 설계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으면서 검찰이 설계업체를 수사하던 중 두 건설사의 연계를 포착한 것이다. 다만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비리가 아닌 다른 사업장이며 이 사업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전체에 대한 수사가 아닌 개인 비리 혐의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도 "현업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회사에 대한 혐의는 없으며 설계업체와 거래를 했거나 이름이 거론된 업체는 압수수색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단지와 강북권 주요 재개발 단지가 시공사 선정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건설업계는 비리와 연루될 경우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검찰이 고질적인 건설산업 분야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 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며 "하반기 실적을 채우기 위해 관련 부서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이번 일이 터져 다들 조심스러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오는 20일에는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알려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입찰마감일은 9월4일이며, 9월2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가 2조6411억원에 달하며 조합이 공동도급을 원천봉쇄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열린다. 지난달 마감된 일반경쟁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참여해 경쟁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다. 21일에는 경기 안산 선부동3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예정돼 있고 서울 구로경남연립주택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열린다. 

이번 사건으로 재건축 조합 비리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감사원은 수도권 도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실지감사에 착수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그동안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사업규모가 워낙 크고 큰돈이 오가는 만큼 조합 내부비리는 물론 인허가 관련 공무원의 뇌물수수사건이 심심치 않게 적발된다.

이를테면 사업비가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장은 재건축 브로커로부터 1억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나섰다. 앞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일반경쟁 입찰로 진행해야 한다. 조합장 등 임원이 용역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조합이 발주하는 모든 용역에 대해 원칙적으로 일반경쟁으로 선정하게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금액이 적거나 재난 등 긴급한 경우에만 수의계약 등을 허용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계약 체결 때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거나 받은 사람이 수사기관에 자진 신고하면 형벌을 감면해주며 비리를 신고하면 시도시자가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시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의 진원지였던 잠실 진주 아파트는 지난 1981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16개동 1507가구로 건축됐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의 주도로 기존 건물을 허물고 아파트 16개동 2390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며 총 사업비는 약 7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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