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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페데스, 종군 신부라 할 수 없어
2017년 05월 25일 (목) 10:54:22 장상인 renews@renews.co.kr

“세스페데스와 그의 동반자 한칸 레온을 소위 종군(從軍) 사제로 부르는 것은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다. 자신의 의사와 반해서 가정과 가족으로부터 무리하게 격리되어 전쟁터로 끌려 나간 병사(兵士)들에게 목회를 하기 위해서 초청된 것에 불과하다.”

‘루이스 메디나(Juan G. Ruiz de Medina)’ 신부의 저서 <머나먼 까울리/ 遙かなる高麗高麗>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그 당시(1566-1784)의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역사학자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고 있다. 외국어대 박철 교수가 <16세기 서구인이 본 꼬라이>에서 주장한 내용과도 맥(脈)을 같이한다. 그 후 세스페데스 신부는 조선 땅을 다시 밟지 않았다.

세스페데스(Gregorio de Cespedes) 신부의 방한 활동은 그와 친분이 두터운 고니시 유키나가 등 다이묘들의 요청에 따라 비밀리에 취해진 것이었으나, 가토 기요마사(加籐淸正)의 방해에 의해서 ‘조선을 넘어 명나라에서 선교 활동을 하겠다’는 큰 뜻이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세스페데스 신부는 조선을 떠나게 되었다.

규슈의 야쓰시로(八代) 시립박물관 학예원 도리쓰 료지(鳥津亮二·40)씨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스페데스 신부는 조선에 최초를 발을 디디딘 사람으로 한국판 프란시스코 사비에르(Francisco Xavier: 일본에 최초로 기독교를 전래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세스페데스 신부가 조선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군의 제1군에 고니시(小西) 외에 규슈의 아리마(有馬)와 오무라(大村) 등 크리스천 다이묘(大名)들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이다. 고니시를 비롯해서 부대에 크리스천 다이묘들이 많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고니시는 웅천왜성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던 스페인 출신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Gregorio de Cespedes)’ 신부를 웅천왜성에 초청했다. ‘세스페데스’ 신부는 1593년 12월27일 웅천에 상륙해서 1595년 6월 초순까지 1년 6개월가량 머물며 웅천왜성과 주변성에 있던 왜군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미사 집전과 교리 강론을 하고 이교도(異敎徒) 병사들에게도 세례를 주는 등 목회활동을 했다.

도리쓰(鳥津) 씨는 세스페데스의 조선 방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세스페데스 신부는 ‘조선에도 필히 그리스도교를 포교하고 싶다’는 열의를 가지고 몇 번이나 웅천왜성을 벗어나 조선 사람들에게 잠입하려고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리쓰 씨는 실제로 조선 최초로 미사가 집전된 곳을 방문해서 그 사진을 책에 실었다. 그의 붙임 말이다.

“세스페데스의 미사에 대한 내용은 프로이스(Luis Frois, 1532-1597)의 기록에도 확실하게 쓰여 있습니다. 역사학자 입장에서 보면 종교를 떠나 중요한 팩트(fact)입니다.”

그리고, 그는 ‘고니시의 행동이 여기에 이르기까지 국경과 시간을 초월해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했다. ‘조선을 침략한 부분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하면서.

조선 최초을 최초로 밟은 서양인 세스페데스 신부. 그에 대한 이런저런 말이 많다. 역사는 설(說)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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