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손실을 줄이고 국내 주택 부문 수익성을 높이면서 지난해 1분기 보다 크게 증가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5~26일, 현대건설은 27일 실적을 내놓는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도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업계는 이들 6개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570억~687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건설 2290억원 △대우건설 1360억원 △GS건설 700억원 △대림산업 1160억원 △현대산업개발 108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280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도 △현대건설 2112억원 △대우건설 1288억원 △GS건설 631억원 △대림산업 965억원 △현대산업개발 1146억원 △삼성엔지니어링 434억원 등 업체별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 건설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해외 부문의 손실이 축소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주택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빅베스(부실채권 정리)를 단행하며 해외 잠재 손실을 모두 실적에 반영한 대우건설은 수익률이 높은 주택과 건축부분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경우 준공단계에 접어든 해외 사업장의 영향으로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국내 건축·주택 부문 매출 증가와 이익률 호조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도 유화부분의 원가율 상승에도 건설부문 이익개선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DSA)의 흑자전환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2분기 전망 역시 밝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는 주요 건설업체들의 신규수주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지연됐던 총 34억달러 규모의 공사 계약이 2분기 내 마무리되고 110억달러 규모의 입찰평가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종합설계시공(EPC) 기업의 1분기 해외 수주액은 5조3000억원이다. 연간 해외 수주 목표(26조6000억원) 대비 달성률은 20% 수준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내 계약자 선정이 예정된 중동 지역의 주요 EPC 프로젝트 후보자 명단에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후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에서도 발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수주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