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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빅배스 단행…지난해 영업손실 5030억원(상보)
매출 사상 첫 10조 돌파…사우디·알제리서 5600억 손실 반영
2017년 02월 09일 (목) 13:46:18 뉴스1 renews@renews.co.kr
   
 

지난해 3분기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대우건설이 결국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빅배스는 회사가 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 등 회계부실 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몰아 처리하는 회계 기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별도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10조9857억원의 매출과 5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9조8775억원)과 비교하면 11.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을 반영한 결과다.

이른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플랜트 현장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반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플랜트 현장은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 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라 공기가 늘고 비용이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에 대해 외부 기관의 검토도 받았다.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에서도 부지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반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적집계는 신뢰할 수 있고 측정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증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을 따랐다"며 "진행 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발주처의 변경계약 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현장과 알제리 RDPP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원이다. RDPP 현장 역시 1500억원 규모의 클레임이 걸려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도 2015년 말 9045억원에서 지난해 말 541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해외현장을 실사했으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회계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됐다"며 "건설업 회계처리방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 흐름은 좋은 편이다. 영업현금흐름이 2401억원이고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7492억원에 달한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 지분과 춘천 파가니카 CC 등 비핵심자산·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추가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

대규모 잠재손실을 반영한 만큼 올해부터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4000억원·영업이익 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국내사업 매출비중은 69%에 달했다. 올해 국내사업 매출비중이 73%로 늘어날 것으로 대우건설은 보고 있다.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해외부문도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장의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목표치에는 8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실제 성과는 목표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우건설의 핵심 키워드는 사업구조 개편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사업의 매출비중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실적발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원가절감을 통해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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