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다음달 1일로 심의가 연기된 '잠실주공 5단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잠실주공 5단지는 '최고 50층' 재건축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상태다. 심의 결과에 따라 향후 압구정, 여의도 등 한강변 아파트의 향방을 내다볼 수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도시계획위원회는 3차 회의를 열고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변경 및 경관계획안'을 심의한다.

잠실주공 5단지 심의는 애초 지난 18일 열린 제2차 도계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시에 재건축 심의가 몰리면서 3차 심의로 순연됐다.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심의가 도계위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것은 2차 회의가 처음이었다.

도계위 관계자는 "2차 회의에 총 14개 안건이 몰렸고 이 가운데 7개 안건 논의를 마쳤다"며 "8번부터 논의가 시작되니 추가되는 안건이 없으면 잠실주공 5단지는 5번째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27번지 일대에 위치한 잠실주공 5단지는 1978년 4월 입주한 아파트다. 최고 15층 총 30개동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강남권인데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여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특히 재건축 조합이 재건축시 최고 50층을 고수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정비계획안의 수정·보완을 요구했으나 조합측은 50층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제출했다. 조합 관계자는 "첫 심의여서 조합원들 다수가 50층으로 밀어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조합측 주장은 인접한 잠실역 사거리가 광역지역이기 때문에 50층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광역지역에 대한 거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주공 5단지의 심의 결과에 따라 향후 압구정, 여의도 등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추진 방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는 '최고 35층' 내용을 담은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 등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조합들은 사업성을 위해 35층 이상의 고층을 원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현 상황에선 잠실주공 5단지 심의 통과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50층 계획이 통과되면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지난 2차 회의에서 재건축 심의가 사실상 통과된 반포주공 1단지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고층을 45층에서 35층으로 수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비계획안이 심의 전인 여의도나 압구정의 경우 잠실주공 5단지의 50층 계획안이 통과되기를 바랄 것"이라면서도 "계획안이 통과되면 앞서 심의를 받은 재건축 조합에서 형평성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실주공 5단지 조합측이 50층을 계속 고수한다면 심의 통과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