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매매가격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기준금리를 인하로 인한 부동자금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조선업 등 산업경기 침체와 신규 주택의 공급 누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달 대비 0.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0.22%) △부산(0.18%) △경기(0.10%) △인천(0.10%) △강원(0.08%) △제주(0.03%) 등은 상승했고 △대구(-0.27%) △경북(-0.21%) △충남(-0.15%)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0.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분양권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0.84%) △서초구(0.56%) △양천구(0.29%)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2월 연장 개통된 수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남구(0.19%)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는 과천(0.77%)이 재건축 아파트 투자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하남시는 미사지구 입주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0.05% 하락했다. 부산의 상승폭은 확대됐으나, 울산(-0.03%)은 조선업 침체로 인한 근로자 수요 감소로 하락 전환했다. 대구는 신규공급물량 부담과 가격상승 피로감으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원(0.08%)은 석탄공사 폐업 방침 영향으로 상승폭 축소됐다.

전세가격은 월세전환에 따른 매물부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신규 주택의 전세공급,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2012년 7월 이후 47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세종(0.45%) △인천(0.30%) △경기(0.25%) △부산(0.18%) △서울(0.18%) △충북(0.12%) △대전(0.11%) 등은 상승했고 △대구(-0.28%) △경북(-0.17%) △충남(-0.12%)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23%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위례신도시 및 미사강변도시의 신규입주물량으로 강동구가 하락전환했다. 관악구(0.43%)는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는 미사지구 입주 영향으로 하남시의 하락폭은 확대됐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양호한 부천시와 안양시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01%)은 지난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종은 이전기관 종사자의 전세선호가 지속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은 거주선호도 높은 해운대구·기장군·강서구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구와 경북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지방은 조선·해운업 등 국내 산업침체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지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