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에 인천 남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이달 말 개통하는 수인선 연장선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에서 끊긴 수인선이 중구 북성동 인천역까지 연결된다.

16일 부동산업계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수인선 송도~인천 연장선 7.3㎞는 오는 27일 개통된다.

수인선 개통으로 학익·인하대·숭의·신포·인천역이 새로 영업에 들어간다. 인천역에서 경기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환승없이 오갈 수 있게 되고 현재 건설중인 한대앞~수원 19.9㎞ 구간이 내년 완공되면 인천에서 수원까지 환승 없이 다닐 수 있다.

이달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구간은 그동안 '철도 교통 소외지'였던 인천 남구를 관통한다. 이 지역은 버스를 타고 수도권 1호선 역(동인천·제물포·주안)으로 나가야 전철을 이용할 수 있었던 지역이다.

전철 개통 호재가 현실화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뛰고 있다. 올해 6월 입주할 예정인 인천 SK스카이뷰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입주권에 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었다.

이 아파트 59㎡ 주택형은 지난해 1월 2억3900만~2억4600만원 선에 입주권이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2억5980만원에 손바뀜이 있었다. 100㎡ 주택형도 같은 기간 3억9430만원에서 최고 4억3010만원까지 올랐다.

용현동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던 단지"라면서도 "수인선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문의가 점차 늘고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숭의역 역세권인 용현대우아파트의 경우 1년사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뛰었다. 이 단지 84㎡ 주택형은 지난해 2월 2억1800만~2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서는 2억3000만~2억41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한 지 15년차에 들어가는 아파트지만 호재로 인해 가격이 뛰고 있다"며 "수리 등이 잘 돼있어 집 상태가 좋은 경우 집주인들이 2억5000만~2억6000만원을 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의견도 있다.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교통망이 새로 뚫리는 것에 비해 오름세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며 "개통 이후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인천역·차이나타운·신포시장 등이 위치한 중구에서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과 달리 접근이 까다로웠던 경기 남부·서부권역의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포시장 인근 Y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2012년 오이도~송도 1차 연장구간이 완공된 이후 소래포구와 논현지구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았느냐"며 "이 지역에도 전철이 새로 뚫리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