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거래 시장만 놓고보면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로 돌아섰다는 느낌입니다.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감에 매도 문의를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광교신도시 C공인중개업소 대표)

올 한 해 2기 신도시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광교신도시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아파트·오피스텔 분양권 거래가 점점 줄고 있는데다 웃돈 규모도 점차 적어지는 상황이다.

15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6일부터 힐스테이트 광교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하지만 문의는 뜸한 상황이라고 한다.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전매가 풀리면 바로 매수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나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매도하겠다는 집주인들은 적잖지만 이를 받쳐주는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M공인중개업소 대표도 "도리어 매도자들이 급한 상황"이라며 "가격대와 양도소득세를 따져보고 매수자가 있다면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매수자들은 '거품이 낀 것 같다'며 한 발짝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거래 규모는 상당히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광교신도시가 속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분양권 거래 건수는 '0'이다. 지난달에는 3건이, 10월에는 5건이 거래됐다.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권 거래대상이던 아파트들이 하나 둘 입주하면서 거래가 점차 줄었다"며 "힐스테이트 광교의 전매제한이 풀리면 다시 늘어날 수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만 보면 꼭 그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웃돈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다. 광교호수공원 조망 등 일부 단지의 케이스가 지나치게 많이 퍼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억대 웃돈이 붙었다지만 입지나 환경이 좋은 일부 단지·일부 주택형에 한정된 이야기"라며 "호수조망이 가능한 단지나 아파트들은 꽤 많은 웃돈이 붙었지만 다른 단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온도차가 있어 웃돈 규모가 점차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예외는 아니다. 단지 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수천만원대 웃돈이 붙은 단지가 있는 반면 웃돈이 거의 붙지 않은 단지도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주택형별로 2500만~5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있다. 반면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의 경우 호수 조망이 가능한 물건의 웃돈이 100만원에 불과하다.

T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두 단지 모두 매수세는 주춤하다"며 "힐스테이트는 웃돈이 너무 많이 붙었다는 생각이 우세하고 엘포트는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광교는 2기 신도시 중에서도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라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