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물량의 과잉공급과 정부의 대출규제 발표가 맞물리며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가 지난달에 이어 서울·수도권·지방 모두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산정한 지수로 기준값인 100을 초과하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서울·수도권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전월대비 각각 9.2포인트, 16.5포인트 하락한 109.0과 105.7을 기록했다. 지방은 6.8포인트 하락한 112.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서울은 21.0포인트, 수도권은 2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역은 19.6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경기지역은 18.8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인천 -14.3포인트 △대전 -17.6포인트 △경남 -12.6포인트 등의 변동률을 보였다.

분양시장 경기도 위축됐다.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는 전월대비 15.3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해 2015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사들 스스로도 하반기 밀어내기식 분양에 대한 실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분양지수 역시 4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분양 물량 증가를 고려할 때 미분양해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9·1부동산대책 등으로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가계부채관리대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분양물량 증가등 주택사업의 위험적 요인도 함께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