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금액이 대형화되고 금융이 수반되는 발주가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건설특화펀드가 조성된다. 우리기업의 금융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 해외건설특화펀드로 민간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어닝쇼크가 터진지 2년이 지난 지금 해외건설 수주 1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건설사들의 신시장·신사업 개척 노력과 함께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해외건설특화펀드 설립 근거 및 펀드의 자금대여, 담보제공 허용 등 자산운용 특례를 내용으로 하는 '해외건설촉진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 본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지난 2013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해외건설·플랜트 수주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개정안 내용에 따르면 먼저 해외건설집합투자기구의 설립이 가능해진다. 해외건설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해외건설투자회사, 해외건설투자전문회사 및 해외건설투자신탁'(해외건설집합투자기구)의 설립 근거를 새로 만들었다.

해외건설집합투자기구는 금융위에 등록해야 하며 30년간 유지할 수 있다. 또 1회에 한해서는 30년 이내 연장이 가능하다. 해외건설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감독·검사권한은 국토부 장관과 금융위가 공동으로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해외건설투자회사 또는 해외건설투자신탁의 자산만을 운용하기 위한 전문집합투자업자는 자본금과 운용인력, 성과보수 등의 특례가 적용된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업무 위탁이나 성과보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자본금은 최소 10억~80억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일반집합투자업자가 해외건설업에 관한 투자운용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해외건설투자기구를 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성과보수 수취가 가능해진다. 자산운용업중 일부를 해외건설업에 전문성이 있는 자에게 위탁할 수도 있다. 자본금도 최소 10억원이면 설립이 가능하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에 금융사로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수익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건설투자와 관련한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신규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건설집합투자기구의 자산운용 범위도 정해졌다. 자산총액 또는 자본금의 50%를 초과하는 금액을 해외건설분야에 투자해야 하고 금전의 대여와 대출채권 취득, 보유 자산의 담보 제공, 자본금 또는 수익증권 총액의 30% 범위에서 운용자금이나 투자목적자금 도달을 위해 자금을 차입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그동안 개별 프로젝트에 외화대출채권기관을 확보하지 못해 노칠 수 있는 투자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해외건설특화펀드는 타인자본 조달 때 담보제공 등을 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구조의 자본투자 및 우리기업의 자본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어 해외건설기업의 재무개선 효과도 점쳐지고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간 해외건설 수주 1000억달러 돌파와 세계 5대 해외건설 강국에 진입하려면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해외건설산업 상장의 최대 걸림돌인 금융분야의 지원책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