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7.10 금 15:01
> 뉴스 > 뉴스 > 건설IT
       
[단독]'화장실의 악취가 사라진다?'
-냄새·세균 없는 화장실의 신개념...중국의 SSWW에서 OEM 생산
2015년 07월 20일 (월) 10:33:01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5년 전부터 제품 개발에 몰입했습니다. 하늘을 찌르는 고층 빌딩, 한강변에 늘어선 고급 아파트나 빌라, 겉모양은 화려해도 화장실은 악취로 가득 차 있지 않습니까? 화장실에서 악취를 몰아내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생각하나로 그동안 시간과 돈을 쏟아 부었던 것입니다."

특허증(제10-149513)을 필자에게 내보이며 제품의 개발 동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전병표(74) 씨의 말이다. 필자는 본지의 발행인이지만, 지난 18일 기자 자격으로 그와 만났다. 전 씨가 내보인 특허증의 '발명의 명칭'에는 '악취 제거기능을 갖는 수세식 좌변기'라고 명시돼 있었다. 그렇다. 분명히 발명품이다. 악취 제거기능을 갖춘 수세식 좌변기가 세계 최초로 지구상에 출현했기 때문이다.

   
발명가이자 (주)호호의 회장인 전병표 씨-중국 회사 방문 시 환영받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은 악취를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세균도 없애버린다. 최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상황이라서 더욱 관심이 가는 제품이다.

수중 욕실용 모터로 배설물·악취 전체를 흡입해

제품의 외관은 기존의 양변기와 동일한 원피스 형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기존의 제품과 무엇이 다를까. 일단 보이지 않는 곳에 비밀이 있다. 양변기 밑바닥에 숨겨진 수중 욕실용 모터(지름 5cm,
4W전기소모량)다. 이 모터에 의해서 배설물과 함께 악취를 빨아들여 하수구로 보내 버린다. 악취가 공기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99.9%)해 버리는 것이다.

   
친환경 양변기의 원리

"지금까지 나와 있는 양변기가 비데설치·자동화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나, 냄새는 그대로 남아 천정에 부착된 환풍기에 의해서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실은 냄새는 물론 세균이 득실거리는 나쁜 공기가 장시간 좁은 공간을 오염시키고 있는 셈이지요. 이 제품은 기존의 제품과 정반대의 원리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간단한 원리다. 하지만, 기존의 제품들이 악취제거를 위해 중화제를 써서 냄새를 순화 시키는 데 비해, 이 제품은 변기에 장착된 환풍기로 악취를 빨아 들여 물과 함께 센서에 의해 물이 나오는 수구로 자동배출 되는 등 불순물을 송두리째 아래로 내려 보낸다. 화장실 내의 공기 오염을 '원천적(99.9%)으로 막아버린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병표 씨는 "지난 2014년 1월 특허 출원 후 올해 2월에 특허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면서 또 다른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사업자등록증이었다. 특허 출원과 동시에 경기도 용인에 설립한 '(주)호호'라는 회사(www. hohobp.com)의 사업자등록증이었다. 전병표 씨가 회장을, 아들이 전재덕(41) 씨가 사장을 맡고 있었다. 전재덕 사장은 부친의 아이디어를 실용화한 사람이다.

세계 4위 세라믹 양변기 제조사 중국의 SSWW사와 기술 제휴

이 제품의 기능이 특이했지만, 회사 이름도 독특했다. '누구나 다 좋다'는 의미의 '호호(好好)'다.  회사의 이름에 걸맞게 중국의 SSWW사와 기술 제휴를 하게 됐고, 이 회사를 통해 OEM방식으로 일일 2000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중국 SSWW 공장의 내부

중국의 SSWW사는 세계 4위의 세라믹 양변기 제조회사이다. 이 회사가 선뜻 전병표 씨에게 손을 내민 것은 제품의 우수성 때문이다. 그러나, 전병표 회장의 뚝심이 중국의 SSWW사 경영진들을 움직인 것인 듯싶다.

"한국의 양변기회사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양산을 해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중동을 비롯해 유럽에서 고급 호텔에 고급 양변기를 팔고 있다는 SSWW를 찾았습니다."

전병표 회장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그 때를 회상했다. 그리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

"특허가 나오기 전인 2014년 초(初)입니다. 저는 개발도면을 들고 중국의 SSWW사를 방문했습니다. 저의 설명을 듣던 그 회사의 회장과 공장장이 기립 박수를 치더니 저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한국에서 외면당하던 양변기가 중국에서 '호호(好好)'로 통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기술 제휴를 한 것은 아니다. SSWW는 2개월 동안의 심사를 거쳐서 자사 공장에서의 OEM생산을 결정했던 것이다.

고장 없는 절전형 양변기...세계 돌풍 예고

그렇다고 해서 이 제품이 중국산은 아니다. 양변기의 세라믹만 중국 제품일 뿐 모터 등 다른 부품은 모두 국산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세부적인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전재덕 사장

또한, 이 제품은 "고장 없이 평생 사용할 수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그리고, 소음도 없다. 시험 결과 3dB, RPM(Revolution Per Minute)700이다. 전력 소모량도 아주 경제적다. 하루 2시간 기준으로 연간 전력 소모가 '300원 미만이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재덕 사장은 이를 '경제적인 친환경 제품이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즈음 친환경 제품을 많이 강조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도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제품의 자격을 상실합니다. '호호' 양변기는 악취는 물론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10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모터와 관을 부착해서 화장실의 악취를 흡입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낸 전병표 회장과 전재덕 사장-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그 결과는 가히 혁명적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의 특허 취득에 이어 세계 PCT(특허협력조약)에도 출원 중이다. 무대를 세계로 넓히려는 생각이다.

이들은 제품의 기능 설명을 위해 아예 자동차 트렁크에 양변기를 설치했다. 고객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설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 또한 독특했다. 발로 뛰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에 부착된 제품에서 기능을 설명하는 전병표 회장

(주)호호의 전병표 회장은 분명 한국판 에디슨(?)이다. 세계 양변기 발명 및 실용신안 4,666건 중 유일하게 현실에 적용한 기능성 양변기를 발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칠순이 넘은 노인이 아니라 나이를 잊어버린 청년 발명가다.

전병표 회장은 필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힘차게 자동차의 엑세레이터를 밟고 질주했다. 일에 대한 질주 본능이 운전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인류가 영원히 시용할 기능을 갖춘 양변기를 만들었다"는 그의 말이 자동차가 떠난 자리에 긴 여운(餘韻)으로 남았다.

ⓒ 부동산신문(http://www.r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맨하탄빌딩 1207 | 대표전화(구독문의) 02-786-7001 | 팩스 02-786-7008
등록번호 : 서울다07611 | 창간 년월일 : 1998년 4월 28일 | 발행인 : 장상인 | 편집인 : 안진우 | 부사장 : 박영규 | 편집국장 : 이준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홍형정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형정 | Copyright 2007 부동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