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용인 서천 해링턴플레이스 모델하우스

"아무래도 메르스때문에 불안하죠. 사람 많은 곳은 피하라고 해서 일부러 월요일에 왔어요."(용인 서천 해링턴플레이스 내방객)

메르스 확진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나고 의심 환자 1명이 숨지면서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염 환자수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확산돼 사람들이 모델하우스 방문을 꺼리게 될 경우 청약성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치사율이 사스보다 6배 가량 높으며 주로 호흡기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아파트 청약이 이뤄지는 모델하우스는 인기 사업장의 경우 하루 1만명을 웃도는 내방객이 몰리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분양 업체들은 아직까지 우려할만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권 사업장의 경우 벌써부터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있다는 전언이다. 경기도는 국내 최초 메르스 발생지인 평택이 속해있는 데다 확진 환자 가운데 경기도 버스회사 임원·오산 LG전자 직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택지지구·도시개발구역 등 신규분양을 앞둔 경기도 사업장의 직·간접적 타격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번 주 모델하우스 오픈은 수도권 4개 사업장 모두 용인 등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앞서 29일 경기 수원 영통구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용인 서천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내방객수는 당초 예상했던 수치를 밑돌고있다.

주말 동안 모델하우스에서 고객상담을 진행한 한 분양상담사는 "가족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내방객들도 있었고 약 50~100명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용인에 거주하는 한 여성 내방객은 "원래는 주말에 방문하려 했으나 메르스때문에 월요일에 방문하게 됐다"며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는 아무래도 불안했다"라고 말했다.

김종현 용인 서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분양소장은 "사업장이나 모델하우스가 평택과 가까워 아무래도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손 소독기 비치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일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다만 아직까지 이러한 공포 심리는 위례 등 서울지역 사업장에는 영향으르 끼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4일째인 1일에도 일부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김우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내방객도 많았고 별다른 영향은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만약에 대비해 사태 확산 등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확산 경과 등에 따라 일부 사업장에서는 청약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분양에서 모델하우스가 갖는 홍보 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내방객수가 줄어들면 청약성적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위례같이 관심이 높고 잘알려진 사업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실수요자와의 접촉이 중요한 일부 사업장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