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여수공장 전경/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고반응성 폴리부텐 공장 생산 능력을 연산 6만5000톤에서 10만톤으로 증설한다고 9일 밝혔다.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는 총 740억원을 투자해 내년 11월까지 증설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첨가제와 연료 청정제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다. 이중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윤활유 제조 공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이 높다. 또 제품에 염소 성분이 없어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윤활유 첨가제 및 연료 청정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반응성 폴리부텐 시장도 연평균 4% 가량 증가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대림산업은 범용 공장(연간 8만5000톤)을 포함해 연간 18만5000톤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폴리부텐 14만톤을 생산하는 독일 바스프사(社)와 격차가 벌어져 폴리부텐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쉐브론, 루브리졸, 인피니움 등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제조업체에 90% 이상을 수출한다"면서 "증설 사업이 끝나면 효율적인 원료 사용에 따른 생산성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1993년 독자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존 범용 폴리부텐 기능성을 향상시킨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개발했다.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