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6구역 재개발 조감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발췌)

대형건설사들의 알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막을 올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보다 규모가 큰 5600여가구에 달하는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의 시공사 선정이 예고돼있는 등 알짜 사업장 확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알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행당6구역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행당6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으며 오는 23일 현장설명, 2월 16일 입찰, 3월 14일 총회를 각각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행당6구역은 당초 동부건설이 2002년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장이지만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공사 지위를 박탈 당했다. 이에 조합이 이번에 동부건설을 대신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것.

현재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기울이는 등 대형건설사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 사업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미 지난해 7월 조합원 이주를 시작해 현재 90% 가까이 이주가 진행된 곳이어서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만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는 행당6구역이 올해 건설사간 정비사업 수주전략을 엿 볼 수 있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행당6구역이 강남은 아니지만 입지가 우수하고 부동산 시세이 좋은 곳이어서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수주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당6구역은 지하철 2호선, 5호선, 분당선, 중앙선이 환승되는 왕십리역 쿼드러플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뛰어나고 서울숲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재개발 후에는 지상 최고 39층 1034가구의 대단지로 변신한다.

행당6구역 시공사 선정작업과 함께 강남 재건축 수주전도 시작됐다.

우선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이 2월 4일 입찰을 받아 28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당초 고덕주공 6단지는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았지만 조합이 지난해 8월 시공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이에 두산건설은 '총회결의 무효 확인 소송'과 '총회결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을 냈고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어 리스크로 남아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에는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효성 등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고덕주공 6단지는 현재 880가구인 아파트를 헐고 19개동 1649가구의 대단지로 변신한다.

이어 상반기 중으로 반포동 '삼호가든 3차'가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인 삼호가든3차는 기존 424가구를 835가구로 재건축하게 된다. 재건축이 끝나면 인근 삼호가든4차, 서초 한양과 함께 고급 거주지로 변신하게 된다. 인근에 반포동 학원가가 위치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특히 올해 재건축사업장 중 최대 단지인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도 연재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는 5600여가구의 매머드급인 데다 한강변에 접해 있어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를 넘어서는 차세대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다.

현재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에는 모든 대형건설사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초대형 단지가 가져오는 유무형의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건설사들은 예전같지 않은 영업비용을 감안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는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보다 규모가 큰 초대형 사업장이다보니 경우 영업비용이 과다해질 경우 출혈이 클 수밖에 없다"며 "대형건설사간 합종연횡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외에 대치동 쌍용아파트 1·2차, 대치동 구마을 1·2·3지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등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