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외국은 쓰시마(對馬島)다. 부산에서 불과 49.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배로 1-2시간 만에 도착하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 나가사키 현 쓰시마 시(市)로 편제돼 있으나, 태생적으로는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다.

인구 4만 여의 작은 섬이지만, 최근 들어 이 섬에 연간 15만 명 이상의 한국관광객들이 왕래하고 있다. 더불어 쓰시마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에는 중심지인 이즈하라(嚴原), 미쓰시마(美津島), 도요타마(豊玉), 미네(峰), 가미아가타(上縣), 가미쯔시마(上對馬) 등 6개 마을(町)이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불어남과 동시에 쓰시마에 땅을 사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쓰시마에 땅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소문이 돌자 '일본 정부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뜨고 있다.

"한국인들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가 없으나, 땅을 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일본 정부의 고위층들이 잇따라 '쓰시마에 대한 한국인의 투자에 우려를 표명'하는 말이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달랐다. 후쿠오카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필자의 지인은 '쓰시마의 땅을 한국에 팔아달라'는 주문을 수시로 한다.

"한국인들이 땅을 사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얼마든지 매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현지 부동산중계업자의 말이다. 필자는 그를 따라 한 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부산과 반대편인 남향의 단지였다. 발 아래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바다는 푸른 물결을 일으키며 출렁이고 있었다. 우리로 치면 별장이나 콘도미니엄을 지어서 분양하는 형태가 알맞은 땅이었다. 부지(敷地)에는 이미 몇 몇의 개인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역의 이름은 미쓰시마(美津) 마을-. 공항 근처라서인지 대형 호텔과 마켓 등 제법 큰 도시가 형성돼 있었다. 특히, 이 지역은 403km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일본 제일로 손꼽힌다.

"섬 전체가 해발고도 400m-500m의 산지이고, 농경지는 총면적의 4%에 불과합니다. 계단식 논밭이 있으나, 모두 자급자족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먹을거리는 후쿠오카에서 들여옵니다."

13년 전 후쿠오카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서 둥지를 틀었다는 '바바 고이치(馬場 晃一, 68)' 씨의 말이다.

"쓰시마에는 고등학교가 3개 밖에 없습니다. 대학은 대부분 후쿠오카(福岡)나 나가사키(長崎)로 갑니다. 문제는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부산과 거래를 하는 것이 편리하겠지만, 외국과의 거래 시 세금을 많이 내야합니다."

오나가나 서민들의 관심사는 세금과 일자리 문제다. 이 섬 역시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섬에는 점점 고령자만 늘어난다고 한다. 토지 거래를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에서 섬의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투자는 분쟁이 아닌 법적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