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91조원 수준에 머물며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국내 건설수주가 올 들어 100조원대를 회복하고 내년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최한 '2015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를 102조원, 내년도에는 106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덕 소장은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지난해 건설수주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공부문 발주증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의지, 지방분양 호조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1.7% 증가한 10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SOC 예산 증가, 거시경제 회복, 주택시장 가격 상승 기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106조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다만 실적공사비에 따른 공공 수주 물량의 원가율 상승과 지방 분양시장 공급 과잉 우려 등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분양사업의 리스크를 적절히 분산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국내 건설시장은 이미 성숙시장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한 다른 업종과의 합종연횡과 기존 건설업의 범위를 벗어나 수익성있는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내년도 국내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도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SOC 예산 증가와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효과 등으로 건설경기도 긍정적으로 전환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민간소비 회복 여부가 중요한 변수인 만큼 내수시장 하락에 대비한 잠재력을 축적하는 등 내년 이후를 위한 준비의 시기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김 실장은 내년 건설시장 환경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SOC예산 증가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 검증을 통한 공공공사 발주 개선작업 본격화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실적공사비 전면개편 △생활형 SOC와 시설물 유지관리 및 안전관리 중심의 SOC정책 변화 △윤리경영 및 불공정거래에 대한 인식 변화 △부동산 정책의 긍정적 변화 등으로 꼽았다.

김 실장은 "건설사들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공공공사 적정공사비 확보,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SOC 예산 감소와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한 성장 잠재역량 확충, 새로운 수요에 대한 적응력, 신용등급 등에 따라 수주 및 자금조달의 양극화 확대 가능성, 윤리경영 및 기업의 사업적 책임 수행 등아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