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인중개사 10명 중 8명이 금리인하 이후 주택 임대차시장의 월세 선호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수익률이 하락하면 전세를 내놨던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부동산써브는 회원 공인중개사 800명을 대상으로 '금리인하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질문한 결과 608명(76%)이 "전세의 월세 가속화로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은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0.60%포인트다.

금리인하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예금금리 하락이 주택 임대차시장의 월세 현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전체 응답자 중 "전세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한 비율은 24%(192명)에 불과했다.

금리인하가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 구매력이 높아져 매매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64.5%(516명)를 차지했다. "큰 변화 없을 것이다"고 답한 응답자는 35.5%(284명)로 나타났다.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서는 "부동산 및 경기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60.6%(485명)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부채만 늘어날 우려가 있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9.4%(315명)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적정 비중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7%(296명)가 31%에서 50% 사이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10%에서 30% 사이가 33.0%(264명)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6.9%(55명)는 "가급적 안 받는 게 좋다(10% 미만)"라고 답했다.

'금리인하에도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전체 응답자 중 필요하다고 답한 의견과 반대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52.8%(422명), 47.3%(378명)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는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가계부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60.6%가 찬성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찬성 의견은 52.8%로 감소했다"면서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전세의 월세 가속화로 전세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만큼 전세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