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나 기부라는 말보다는 나눔이라는 말을 좋아 합니다. 나눔은 일방적으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공존을 깨우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SE 이엑스티 송기용(44) 대표의 말이다. 송 대표는 10년 전 이 회사를 창립했다. 그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SE 이엑스티는 건축/토목/플랜트의 기초·지반 분야 전문기업이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의 입구에는 <Let's make the earth's skin>이라는 영어로 된 슬로건이 걸려 있다. '지구의 피부를 가꾸는 지반 전문기업'임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기술개발에 수 백 억 원을 투자하고, 1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송기용 대표가 10월 2일 특별한 일을 했다. 회사 창립 10주년을 기해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에 일 억 원의 장학기금을 내놓은 것이다. 장학기금도 <나눔 장학금>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나눔을 강조하는 송 대표의 의지가 담긴 듯싶다.

필자는 성균관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열린 나눔 장학금 전달식을 취재하기 위해서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고층 건물이 아닌 나지막한 건물들이 수풀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도심의 캠퍼스와는 사뭇 다른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였다.

좌로부터 김남윤 SE 팀장, 김성관 SE 이사, 김예상 건축토목공학 학부장, 송기용 SE 대표, 김현수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중앙), 유지범 공과대학장, 유충식 교수, 한병권 SE 기술연구소장, 조순현 행정실장

공학관 2층 1회의실에서 거행된 나눔 장학금 전달식에서 자연과학캠퍼스 김현수 부총장은 "성균관대학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동문들의 후원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돈을 쓸 곳도 많으실 텐데도 불구하고, 거액의 장학금을 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토록 가치 있는 투자로 인해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송기용 대표는 '오늘의 장학금은 자신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뜻이 함께했다'면서 인사말을 했다.

"오늘날 제가 일하고 있는 것은 모두 모교의 덕택입니다. 저희 회사가 지난 10년 동안 성장하면서 연구개발 및 자문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눔 장학금>은 학점 3.0이상을 대상으로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과 디테일(detail)한 자기 미션(mission)을 실천하는 학생들을 선발해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SE 이엑스티는 전 직원이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임원과 직원들은 일 년에 네 번 나눔 활동을 한다. 두 번은 전사적으로, 두 번은 본부별로 진행한다. 그리고 나눔 적립금을 모은다. 선단확장 이엑스티 파일 1개당 500원을 적립하고, GCB(친환경보수보강재)는 1톤당 100원을 적립하며, SAP(다목적 소구경 파일)는 1미터 당 300원을 적립한다. 법인카드 적립 포인트로 물품을 구입해 사회 복지관에 기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들의 낡은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나눔은 상생 공존의 방향타입니다.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배우는 것도 있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대지(大地)에 가치를 심는다’는 큰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는 SE 이엑스티의 송기용 대표-

그는 이날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에 가치(價値)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