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14 더반 세계건축대회'에서 영등포구의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이 로버트 매튜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1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제건축가 연맹 UIA가 1978년 제정한 이 상은 국제적인 주거복지상으로 손꼽힌다. 아시아에서는 서울시가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한 것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등포 쪽방촌은 441개 쪽방이 모여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 밀집지역이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지난 2012년 건물주 및 교회와 협력해 쪽방촌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95가구를 대상으로 첫 시범사업이 추진됐으며 난방과 단열, 전기·통신설비 개선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도배·장판은 물론 복도와 화장실의 위생시설 정비, 소방·안전시설 확충 및 H빔 구조보강이 이뤄지며 새집을 신축하는 수준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영등포역 고가차도 하부에 빨강, 노랑, 파랑색으로 구성된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쪽방촌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따른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130가구에 대한 리모델링을 완료한 이후 현재는 90가구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 안전을 확보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사업이 로버트 매튜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주거약자를 대상으로 한 이같은 노력이 더 확산·보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4 더반 세계건축대회'를 통해 2017년 열릴 예정인 UIA 총회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베이징, 동경에 이어 아시아에서 UIA 총희가 3번째 개최되는 것으로 4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5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