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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위기관리다.'

2013년 10월 21일 (월) 11:40:04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탐욕은 악덕 즉 나쁜 태도이며, 특히 타인의 고통을 망각하게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활개 치는 사회는 좋은 공동체가 못된다. 따라서 지나친 탐욕은 좋은 사회라면 가능한 한 억제해야하는 악덕이다."

한 때 우리의 서점가와 안방을 점령했던 하버드대 '마이클 샌덜(Michael J. Sandel)'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한 대목이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선의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꿈이 자꾸만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접하는 뉴스들이 너무나 과격하고 선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언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일컫는 미국의 '미첼 스티븐스(Mitchell Stephens)' 교수의 <뉴스의 역사, a History of News>라는 책을 다시금 들춰봤다. 그는 이 책에서 뉴스 발라드 <연쇄살인>의 서문을 인용, 근대 유럽 초기의 살인 · 욕정 · 범죄사회를 꼬집었다. 탐욕 가득한 수 백 년 전 유럽 사회가 아프게 연상되지만, 21세기인 오늘에서도 사회적 긴장 · 범죄 · 폭력과 같은 문제가 판박이처럼 연일 반복되고 있어서 가슴을 저미게 한다.

우리 사회를 긴장시키고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있는 사건 ․ 사고들이 연일 신문과 방송의 톱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하나같이 심장의 박동을 높이는 뉴스들이다.

'미첼 스티븐스(Mitchell Stephens)' 교수는 저서 <뉴스의 역사>에서 "저널리스트들은 지루하고 따분한 기사에 대항하여 싸우는 전사와 같다. 이들은 술탄(군주)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존경받고 유능한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이 취재한 뉴스를 세심한 사고와 위트로 맛나게 양념하는 반면, 선정주의 자(者)는 케첩을 마구 부어버리는 꼴이다"고 했다.

참으로 시의(時宜)에 맞는 분석이다. 작금의 상황들이 때때로 '케첩을 마구 부어버리는 형태로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게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홍보 담당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나 조직의 문제점들에 대해 '케첩 타령'만 하고 있을 것인가.
뉴스를 공급하는 측에서는 과도한 뉴스의 칼로리 속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독자들을 위해서 정확하고 맛깔스러운 뉴스를 생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이를 방어하는 측에서는 같은 맥락에서 선의의 논쟁을 해야 한다.

인하대 하주용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에서 "디지털 기술의 등장은 미디어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 시켰다. 컴퓨터의 발명과 함께 전 세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인터넷이 발달하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터넷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블로그 · 포털 ·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개인의 의견을 마음껏 제시하고, 개인적인 관심사로부터 전문적인 영역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담긴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면서 다양한 저널리즘을 형성해 가고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신문이나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서만 노출되던 정보가 이제는 여과(濾過) 없이 바로 사회로 표출되는 시대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영역의 확대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역(逆)으로 위기 요소가 그만큼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홍보 담당자들이 감당해야 할 정보의 바다가 넓어진 가운데 그 바다에서 일고 있는 파도가 더욱 거칠어졌다. 이제 홍보가 기업이나 조직을 알리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 위기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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