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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오월"

2013년 05월 16일 (목) 16:54:16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가정의 달 5월이 참으로 시끄럽다. 택시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온통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집에 돌아가도 아내는 남자들의 행태에 대해 꾸짖는다.

"술이 원수야. 술이..."

필자도 이런저런 이유로 술을 즐겨 마시지만, 아내가 언성을 높이면서 필자를 꾸짖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엇이 이토록 잘 못 됐을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술과 쾌락'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필자가 즐겨 읽는 <세네카의 인생론>을 펼쳐봤다.

"죄인은 숨을 수 있지만, 숨는 것에 자신감은 가질 수 없다."

"죄인에게 있어서 숨어있는 것이 유리하지 않는 것은, 설령 잘 숨는다 해도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범죄는 노출되지 않아도 마음의 안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차라리 윤 전 대변인이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고, 미국에서 벌을 받는 것이 옳을 듯 싶었다. 그가 야반도주가 아니라고 변명을 해도 아무도 믿질 않았다. '인턴'을 '가이드'라고 해도 억지춘향이다. 자신이 뺑소니 쳐서 숨는다고 해도 마음의 평정을 가질 수 없을 터인데........

그리고, 청와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티모시 쿰즈(T. Coombs)'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빌어 조언한다.

"위기에서 안전한 조직은 없다. 아무리 굳건하고 튼튼한 조직이라도 위기를 맞는다. 기차탈선 · 비행기 추락 · 기업의 불법 자금 유용 · 공장 화재 · 산업 재해 · 식품 유해물질 발견 등 사고 등 위기 관련 뉴스가 터진다. 그래서 모든 조직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과연 청와대가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고 대처했었느냐'는 것이다. 홍보는 알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위기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시 '티모시 쿰즈(T. Coombs)'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빌어본다.

"유능한 위기 관리자들은 경고 신호를 탐지하고, 이것이 위기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행동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위기 관리자들은 위기를 피할 수 있다. 위기관리는 위기 경고 신호에 대한 스케닝(scanning)과 모니터링(monitoring)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기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월이 오는가 싶더니 '아니 벌써?' 여름 분위기다. 제발 공직자들의 투명한 발자취를 보고 싶을 따름이다.

그래야 더 청명한 가을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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