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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태양이 뜨다

2013년 01월 02일 (수) 15:47:51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자유로운 우주의 숨결과 생명의 에너지를 호흡하기 위해 바다로 간다'고 했던가. 동해 바다에서 생명의 에너지인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힘차게 열린 것이다.

어제와 같은 태양이지만, 2013년 1월 1일의 태양은 분명히 달랐다. 1년 365일을 채워나가는 첫 번째의 태양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태양)를 맞이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무려 1억 4960만km. 셈할 수 없는 먼 거리이나 태양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천체 집단의 왕(王)인 태양- 이 왕을 중심으로 인류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천체 집단의 왕'을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25일-. 이를 기준으로 하는 달력이 만들어 졌다. 달력의 역사는 B.C 4000년경에 시작된 이집트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페르시아력·율리우스력이 사용됐으며, 1582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Gregorius XⅢ, 1502-1585)'가 기존의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해서 완성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바로 이 태양력이다.

아무튼,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역사는 발전적으로 진화(進化)하기도 하고, 반대로 쇠퇴(衰退)하기도 한다. 문제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지도자의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될 때마다 환호(歡呼)하며, 지도자의 '초심(初心) 에너지'에 박수를 보낸다. 새롭게 펼쳐 질 '잘 사는 나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지도자들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언제나 실망을 안기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권 말기엔 언제나 긴 한숨을 몰아쉰다.

이러한 실망감이 누적됨에 따라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정치 소멸의 시대'라고도 한다. 영국의 정치철학자 '앤드류 겜블(Andrew Gamble)' 교수는 <정치와 운명, Politics and Fate>이라는 책에서 오늘날의 정치 현실을 이렇게 비판한다.

"사람들은 현시대가 반정치적이고 비정치적이라고 선언한다. 정치를 불신하고 경멸하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정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함에 따라 정치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 감소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소 온도 차이가 있다. 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도 뜨거운 관심도를 나타냈다. 그것은 한국인의 기(氣)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기(氣)를 고양(高揚)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유럽의 금융 위기로 세계가 경제적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고, 국제적 상황들이 온통 먹구름이다. 앞으로 새 정부를 이끌어갈 지도력과 주변 참모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국민 행복시대>

너무나 절실한 과제다. '정치는 정책을 달리하는 당파(黨派)와 경합하고, 이념(理念)이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충돌하면서 발전한다'고 한다. 선거 기간 동안 흐트러진 기(氣)를 하나로 모아 국민 행복 시대를 만들자.

그러면 2013년의 새로운 태양은 한반도를 더욱 뜨겁게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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