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상위 10개 지역은 대부분 강남 3구에 속하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서울 매매평균의 약 85%에 이르고 특히 한강이북 지역 아파트값 보다는 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강북에 있는 집을 팔아도 소위 강남 주요지역 전세 얻기가 어려운 셈이다.
부동산114(www.r114.com)가 서울의 동(洞)별 3.3㎡당 전세보증금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초구 반포동으로 3.3㎡당 150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 역삼동이 1492만원, 도곡동 1473만원, 삼성동 1464만원, 대치동이 1414만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 또 송파구 잠실동(1321만원), 강남구 청담동(1262만원), 강남구 신사동(1259만원), 용산구 신계동(1240만원), 강남구 일원동(1223만원) 등이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용산구 신계동을 제외하고 모두 강남3구에 속하고 있다.
이들 상위 10개 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1409만원으로 서울시내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 1684만원의 83.6% 수준이다. 특히 한강 이북 지역 14개 구의 평균 매매가격(1363만원)보다는 3.3㎡당 50만원 가량 더 높다. 노원(1135만원), 강북(1105만원), 도봉(1035만원) 등 강북3구의 3.3㎡당 매매가격은 강남 주요 지역 전세금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강북지역 본인 소유의 아파트를 팔아도 강남 전셋집 얻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바꿔 말하면 강남 주요지역 전세금이면 서울에 어지간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자발적 전세자” 늘면서 인기지역 전세금 수직 상승, 전세대책에 있어 계층별 세분화 필요
전세금이 오르는 동시에 매매가격은 떨어지면서 수도권 전반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크게 올랐지만 강남권은 신규 공급 부족과 대규모 재건축 이주 여파 등이 더해져 전세금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택 구매력이 있음에도 시장 침체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이른바 ‘자발적 세입자’들이 교통, 학군 등 주거 편의성이 뛰어난 강남권에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금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 자산가 계층일수록 전세금 상승에 대해 저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정부 정책에 있어서도 선택적 세입자들을 매매수요로 돌리면서 실질적인 전세 지원은 저소득층에 초점을 맞춘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부동산114 리서치센터(www.r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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