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4.25 목 17:43

홈 > 뉴스 > 뉴스 > 건설IT

'곳간' 텅빈 쌍용건설, 임원 50% · 직원 30% 감축

2012년 09월 19일 (수) 10:20:10

뉴스1

renews@renews.co.kr

곳간이 텅비면서 긴급자금 수혈이 예고되고 있는 업계순위 13위 쌍용건설이 대대적인 조직 다이이어트에 착수했다.

부사장과 전무급 인사를 모조리 옷 벗기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30%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산업, 우리은행등 5개 채권은행단의 2700억 규모의 금융지원조치에 앞서 성의표시를 하는 눈물의 자구노력이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부사장 3명과 전무급 4명은 모두 회사를 떠난다.
상무급 이하는 50%인 16명 정도만 남는다. 임원 32명은 이미 14일 회사에 일괄 사표를 냈다.
임원 대폭 축소로 본부제 중심의 조직 체제도 바뀐다. 6본부 41부 6팀으로 운영돼 온 조직은 28개 팀으로 쪼그라든다.

각종 프로젝트와 연계된 공사현장이 국내외에 흩어져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조직이 큰데다 임· 직원 숫자도 월등히 많은 건설업계에서 쌍용건설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조직개편은 이례적이다.
전무급 이상 임원 감축을 신호탄으로 쌍용건설은 연말까지 부장이하 일반 직원도 30% 줄일 계획이다.
다만 김석준 회장은 그대로 남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이 인수합병을 시도할때도 김 회장의 잔류를 희망할 정도로 해외 영업에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6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쌍용건설 직원은 정규직 1155명과 계약직 171명 등 총 1326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직원, 노동조합과 협의해 효율적인 인력 운영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해외부문에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쌍용건설은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 50% 절감, 사무실 면적 축소, 자산매각 등 군살빼기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건설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쌍용건설이 지난 2007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공사를 수주하는 등 최근 3년간 해외에서만 3000억 이상을 벌어들일 만큼 해외 시장에서 지명도가 남달렀던 업체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아닌 상황에서 이런 자구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건설업계체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쌍용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극심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석된다.

아파트 미분양과 민간 PF사업 부실이 '돈 가뭄' 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급기야 지난달말 캠코와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손을 벌린데 이어 이번주에는 신입직원 공개채용마저 전격 취소했다.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