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계절의 여왕답게 온 천지가 푸름과 꽃향기로 가득하다.

"이제는 정말 봄이다!/ 보라-/ 저 참새는 자기 혼자만의 세상인 것처럼 여기고/ 얼마나 꽃을 못살게 굴고 있는가/ 너와 나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로렌스(Lawrence, 1885-1930)'의 시(詩) <봄날의 아침>의 한 구절이다. 그동안 주위를 맴돌던 찬 기운이 슬그머니 달아나고 '이제는 정말 봄이다'고 느껴지는 진정한 봄 5월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기도 하지만,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스승의 날 · 가정의 날(15일), 부부의 날 · 성년의 날(21일)- 모두가 가정과 관계가 있으니 5월은 곧 '가정의 달'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싶다.

가정(家庭)의 사전적 의미는 혼인관계 및 혈연관계로 구성된 가족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장소 또는 조직체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가정은 공간적 장소의 개념을 뛰어넘어 관계성에 바탕을 둔 가족(family)이라는 측면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동체적 공간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안식과 사랑을 제공하는 보금자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 간에는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 사랑이 결핍된 가정은 존재의 의미가 약하며, 거기에서 발생한 문제가 집밖으로 나가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요즈음 '나쁜 아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Issue)가 되고 있다. 이러한 '나쁜 아이'는 어떤 연유로 삐뚤어지게 되었을까. 분명 본인이 나고 자란 가정에서 야기된 작은 종양이 '암 덩이' 처럼 커졌을 것이다.

"비판을 받고 자란 아이는 저주하는 법을 배우고, 미움을 받고 자란 아이는 싸우는 법을 배우며, 수치를 당하고 자란 아이는 수치스럽게 사는 법을 배운다"는 '도로시 로 놀트(Dorothy Law Nolte)'의 말이 새록새록 명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부모를 통해서 전달되는 모든 것이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치료사인 '존 브래드 쇼(John Bradshaw)'는 <가족>이라는 책에서 '나쁜 아이'의 탄생을 막는 것은 '어려서부터 좋은 부모를 만나는 일이다'고 역설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발달 단계를 거치는 동안 부모들은 아이의 발달 단계와 관련하여 자신의 발달 과정에서 결여되었던 것들과 만나게 된다."

유아와 아동기 시절에 완전한 환경의 지지를 받다가 점점 성숙해서 자립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되면 '나쁜 아이'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존 브래드 쇼'는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① 아이에 대한 존중 ②아이의 필요성에 대한 존중 ③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 ④ 아이의 행동에서 기꺼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를 틀에 넣고 동물처럼 훈련시키는 교육이 유해한 교육이며, 이는 아이들의 활기 · 자발성 · 감정 표현을 부수어 버리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아이들을 부모의 틀에 맞추어 주입시키는 교육은 분명 유해한 것이며, 자칫 잘못하다가는 '나쁜 아이'를 만들어 내는 '과오의 틀'이 될 수 있다.

5월의 꽃향기와 함께 새로 태어나는 연두색 이파리들도 바람과 물, 햇볕 등 자연환경의 지지를 잘 받아야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어린 아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