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TV를 켜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최장수 프로그램이 바로 전국노래자랑이다.

‘무조건’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박상철도 전국노래자랑 출신이기도 하다.

전국노래자랑이 이렇게 장수프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진행자인 송해 선생님이다.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신나는 한바탕 놀이마당을 만드는 탁월한 진행능력으로 30년 넘게 최장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사실 송해 선생님이 대단한 건 은퇴나이를 잊고 끊임없이 현역으로 일하는 왕성한 활동력이다.

85세가 넘는 나이임에도 아직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지치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으니 실로 최고, 최장의 연예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송해처럼 살겠습니다’ 라는 선서가 유행이라고 한다.

송해 선생님처럼 나이를 잊고 은퇴하지 않고 계속 현역 경제활동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부인 앞에서 손을 들고 ‘송해처럼 살겠습니다’라고 선서를 한다는 것이다.

송해처럼 살면 은퇴하지 않고 계속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가계경제가 잘 돌아가고, 1주일에 3-4일 지방출장까지니 집에도 잘 안 들어오기 때문에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이런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10년 넘게 앞서 베이비부머 은퇴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벌써 은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밖에 나가서 일하고 돈 벌어주던 남편이 어느 날 은퇴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돈은 안 벌어주면서 밥 달라, 어디 나가느냐, 같이 놀자, 집안 꼴이 왜 이러냐 등 끊임없는 잔소리를 하고 귀찮게 하면서 부부간 갈등이 커지고 결국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사회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 길들이기란 책이 인기를 끌고 마누라한테 버림받지 않기 위하여 대처방법을 배우는 학원까지 성행 중이라고 하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1964년부터 시작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도 보험, 금융회사들이 은퇴준비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자기들 상품 팔아먹는 것이 목적이지 제대로 된 은퇴준비가 될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은퇴준비를 잘 할 수 있을까?

먼저 은퇴의 개념부터 잡아야 하는데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퇴직이며, 경제활동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이 은퇴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면 은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결국 앞서 언급한 송해 선생님처럼 지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이 최대 은퇴준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퇴직을 하면 마치 모든 것이 끝나고 바로 은퇴를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퇴직이 곧 은퇴가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퇴직 후 제2의 경제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미리 은퇴준비를 잘해서 모아둔 돈과 연금 또는 임대수익으로 편하게 살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평균 수명이 80을 넘어 90까지 예상되는 바 퇴직 후 30년을 경제활동 없이 모아둔 돈을 까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과연 예상처럼 잘 맞아떨어질지는 걱정이고, 설사 돈이 풍족해서 경제적 어려움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골프치고 여행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같이 계속 놀아줄 친구도 없을뿐더러 30년을 바깥일 하다가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서 남은 30년 여생을 하루 종일 부부가 같이 시간 보내자고 하면 아마 이혼당하는 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은퇴 이후 모아둔 돈과 연금 또는 수익형부동산으로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은퇴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좋다.

송해 선생님처럼 일 하지는 못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기의 일 열심히 하면서 제2의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은퇴생활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퇴직 후 제2의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창업, 재취업, 귀농 3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이 세가지에 대하여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http://cafe.naver.com/atou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