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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타는 갈증 ‘중동 특수’에 주목하라!
이라크 등 전후 재건사업에 서방 건설업체 눈독 들여
2011년 08월 30일 (화) 17:25:03 최진경 기자 renews@renews.co.kr

최근 중동의 사회, 경제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기나긴 전쟁의 그늘을 벗어나 점차 사회 안정세를 기하는 가운데 중동지역 각 국가들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 재건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들도 복구사업에 대한 경제적 기대감에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40년간 카다피에 의한 철권통치를 종식한 리비아를 보는 서방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이는 물론 민주화와 안정화를 위한 국가재건 사업이라는 큰 이권 사업이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 들이 눈여겨 볼 대목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미 전쟁을 끝내고 안정화의 길을 추구하면서 각종 국가적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이라크를 돌아보면서 중동 시장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세계 3위 원유 매장국인 이라크 재건시장이 해외건설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3년 발발한 이라크 전쟁으로 사회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원유란 강력한 재원을 바탕으로 재건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여파로 갈등이 고조됐던 사회불안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는데다 석유값 급등으로 재건을 위한 재원조달이 어느 때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거기다 글로벌 위기 여파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속에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미국과 유럽에선 재정위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미국은 경제위기 탈출구를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에서 찾는 양상이다.

오바마 정부 ‘중동 마셜 플랜’의 숨은 뜻은?

오바마 정부는 對중동 정책을 전환시키면서 이른바 ‘중동 마셜 플랜’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라크가 있다. 현재는 미국의 중동정책 방향이 바뀌는 전환점이다. 부시 행정부가 공세적 현실주의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군사력을 사용했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에 유화 정책을 펼치고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중동 마셜 플랜”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전 국경선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러한 미국의 친중동적 정책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주의 정권과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중동에서 反美감정을 증대시키고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알카에다’와 같은 조직을 탄생시켰다고 인식하고 있다. 결국 ‘중동 마셜 플랜’은 중동의 민주화를 지원, 중동 내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방향전환은 다양한 정치·경제학적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내각제 실시로 중동 민주주의를 실험해 가고 있고,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 붕괴 이후 미국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점점 커지는 이란의 헤게모니를 바로 옆에서 견제할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마셜 플랜으로 인해 라인강의 기적(독일)이 일어나고 한강의 기적(한국)이 일어났듯, 이제는 티그리스강의 기적(이라크)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티그리스강의 기적’은 이미 시작돼

이라크에 전쟁이 또 다시 발생한 것은 2003년이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계기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2003년 3월 20일 이라크를 공격, 40여 일만에 끝났다. 이를 2차 걸프전이라고 부른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차 걸프전이 발생했던 2003년 이라크의 경제성장률은 -20%~-40%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2차 걸프전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함으로써 이라크가 UN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이라크의 경제성장률은 50%로 치솟기도 했다.

이라크 경제는 2005년 이후 급성장과 침체를 반복하고 있다. 저항세력이 커지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이 커지면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하고, 안정되면 고성장하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는 정치적 안정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고성장 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

BP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으로 이라크의 석유 매장량은 1,150억 배럴에 달한다. 2010년 이라크의 일일 생산량인 246만 배럴로는 무려 128년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의 이라크 석유 생산량은 매장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규모인 셈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 기준으로 이라크는 전세계 매장량의 8.3%를 차지한다. 반면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3.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라크의 석유 수출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7%씩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라크의 석유 생산 규모는 매장량에 비교해 작은 규모다. 이는 향후 석유 생산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며 석유 생산이 향후 이라크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 1980년 이후 지속된 전쟁, 경제제재, 저항세력에 의한 테러 등으로 사회 기반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라크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며,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 생산을 늘릴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이라크 경제는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의 장기 성장률 전망치를 보더라도 중동 국가 중에서 향후 5년간 예상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가 이라크다. 이라크는 석유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2015년 기간 중 연평균 성장률이 10.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중동에서 가장 고속 성장을 할 나라가 이라크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에 몰려드는 오일 메이저들

이라크 석유성은 원유 채굴량을 작년 기준 270만배럴에서 향후 10년 내 6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총 3회의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며 현재 이 중 1~2회차가 발주 중이다.

1972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했던 이라크 정부는 2009년 6월말, 최대 유전인 ‘쿠르나-2’를 비롯, 10개 유전을 세계 시장에 내놓고 44개국 주요 오일메이저들의 경합을 통해 치안이 불안정하다고 판단되는 3곳을 제외한 7개 지역의 개발권을 낙찰시켰다. 이라크 정부는 두 차례의 입찰을 통해 10개 지역에서 신규 원유생산이 이뤄지면 이라크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1,200만 배럴로 사우디와 같은 수준에 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발 주체다. 이라크 정부로서는 자국 자원의 개발과 사용을 외국 자본에게 넘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지만 재정 문제(현재 원유생산 규모로는 이라크 정부 주도의 개발재원 마련이 어려움)와 기술력 부족으로 전세계 오일 메이저, 특히 IOC(International Oil Company, 다국적 석유회사) 중심의 외국자본 유치를 결정했다. 현재 이라크에서 Exxon Mobil, Shell, ENI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EPC 발주를 준비하는 상태다.

원유는 ‘바스라’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남부 지역에 확인 매장량의 80%가,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 20%가 집중 분포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9개의 초대형 유전(확인매장량 50억배럴 이상)과 22개의 대형 유전(10억배럴 이상)이 있다. 이 중 ‘웨스트 쿠르나’ 유전, ‘루마일라’ 유전, ‘마지눈’ 유전이 2010년 1월 포브스가 선정한 미래의 세계 10대 유전에서 각 2~4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이라크 유전은 잠재력이 풍부하다.

한국, 뛰어난 플랜트 기술력으로 EPC시장 진출 가능해

이라크의 건설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해 수치상으로는 사우디에 비견될만한 잠재력을 지닌다. ‘MEED projects’에 따르면 올해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의 EPC(플랜트와 인프라 모두 포함) 발주 예산은 총 6,253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현재까지 593억달러가 집행됐다. 이 중 이라크는 전체 시장의 11.1%에 해당하는 697억달러의 EPC 발주를 예정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 MENA 지역에서 4번째로 크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내년 시장규모다. 내년 이라크의 EPC 시장은 올해 대비 무려 191.8% 증가하며 MENA 지역 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물론 여기에는 금융시장의 회복이나 이라크에 투자할 글로벌 석유회사들의 상황에 따라 가변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증가율은 한국 업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단·중기적으로 이라크에서 유망한 EPC 시장은 oil & gas분야다. 이라크에 투자될 인프라 프로젝트의 펀드는 oil과 전력 프로젝트에 각 5.6억달러씩 배분됐으며 모든 섹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oil & gas 사업 중 특히 자원개발은 높은 경제성을 기반으로 이라크에서 가장 추진이 빠른 사업 중 하나다.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이 전세계 3위에 해당할 뿐 아니라 채굴단가가 사우디와 흡사할 정도로 낮고 개발 주체가 재원이 풍부한 IOC들로 공사대금 지급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국업체가 이라크 시장에서 세계 오일 메이저들과 경쟁해 시추권을 크게 확보할 수는 없다 해도 EPC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의 플랜트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이라크에 군대까지 파견한 나라로서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한국업체들의 이라크 수주는 타 중동국가 대비 적은 편이다. 과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설계 등 현대건설 관련 기업들의 진출이 그나마 활발한 편이었지만 금액은 크지 않았다. 또한 발전소 위주로 수주했지만 이마저도 개보수(upgrade나 maintenance)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은 대신 의미 있는 규모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라크는 한국업체에 의미 있는 시장이 될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높은 재건수요, 이라크 자원개발에 대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강한 의지, 안정화된 금융환경이 주요 배경이다.

재건 예산, 향후 5년 내 4,000억 달러로 증가 전망돼

재건에 있어 결국 문제는 돈이고 이라크에서는 원유가 곧 돈이다. 이라크 예산의 90% 이상은 원유 판매로부터 발생한다. 2011년 이라크 예산은 826억 달러로 원유 생산 220만 b/d, 평균유가 76.5달러를 가정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5년 내 원유 생산량을 5배 가량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유가를 평균 100달러로 가정할 때 2014년 이라크 예산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3,000억 달러 수준이 된다. 문제는 이라크가 계획대로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느냐의 여부다.


석유생산확대 관련법, 2012년에 통과 예상돼

석유 국유화 시대와 러시아/중국 중심의 개발 시대를 거치며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정체됐다. 이라크 정부는 원유 생산량의 획기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석유법의 국회 통과다. 석유법은 이라크의 유전개발 주체와 과정 등, 원유 개발과 관련된 전반적인 절차와 원칙을 정립한 것이다. 2007년 이라크 정부가 초안을 제출한 이후 아직까지 통과되지 않고 있다.

석유법 통과와 관련된 이슈는 두 가지. 이라크 원유 개발 계약을 체결한 IOC에 지나친 혜택이 주어졌다는 비판이 하나고, 원유 개발 수익 배분을 두고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간의 이견이 두 번째 이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반미 시아파와 쿠르드 세력의 힘이 약해지고 친미 시아-수니 연합이 약진했다. 결국 석유법은 IOC의 혜택을 보장하고 지방정부보다 중앙정부의 수익을 중시하는 현재 양상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부는 석유법을 가장 시급히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 조율을 거쳐 내년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 재건, 필수요인은 외국의 자본 투자

금융을 제외하고 투자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유전개발/정제시설/주택/발전 플랜트다. 이라크 정부는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 유전에 대한 국제 입찰을 실시했고 총 74만 b/d 규모의 정제시설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심각한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200만호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의 전력난도 매우 심각하여 제한송전이 일반적일 정도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25GW 규모의 발전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가장 재건이 시급한 유전개발/정제시설/주택/발전 플랜트 분야는 한국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향후 3년간 약 2,6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라크 재건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인은 외국인의 투자이다. 이라크 유전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자본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이라크 재건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라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50억 달러에도 못 미치던 외국인 투자 금액이 2010년 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바야흐로 이라크 재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목할 시점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재건 프로젝트는 주로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라크의 주택 상황이 매우 열악해 무엇보다 국민들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전체 프로젝트의 약 75%가 주택과 관련된 프로젝트였다. 이라크 주택 건설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UAE의 A-Maabar와 Bloom과 같은 developer들이 수주했다. 국가별로 보면 UAE가 353억 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72억 달러를 수주한 미국이다.

현재까지는 GCC 중심의 중동국가와 미국 등의 선진국이 이라크 재건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주택에서 유전 개발, 인프라 및 공장 건설 등의 분야로 재건 프로젝트가 확대될 전망이다.

정유 시설에 230억 달러 투자 계획해

이라크 내에는 Baiji/Basrah/Daurah 등 세 개의 지역에 총 10개의 정유공장이 있고 capacity는 58만 b/d이다. 이라크의 연간 수요가 70만 b/d이기 때문에 자국 내 수요도 100%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존하는 정제시설들도 100% 가동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생산은 총 capacity에 못 미친다.

따라서 이라크 정부는 공격적인 정유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Hussein Al-Shahristani 이라크 석유부 장관이 약 200억 달러를 투입해 이라크 내 4개의 정유공장을 새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이라크 정부는 국내 수요에 못 미치는 정제시설 확대를 위해 Karbala/Maysan/Kiruk/ Nasiriyah 4개 지역에 총 74만 b/d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규 capacity가 증가하게 되면 이라크의 정제 능력은 132만 b/d로 자국 내 수요를 100%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남는 물량을 인근 중동 국가에 수출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라크 정부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파트너십 계약체결이나 BOT방식 등으로 참여할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투자자에게는 국제 원유가의 5% 할인구매 및 세금, 토지, 운송 등에 있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이라크 의회는 법 개정을 통해서 사담 후세인 정권하에 취해진 석유부문에 대한 국가통제를 풀어 정유공장에 외국인의 100% 투자가 허용되고 있다.

이들 4개 지역 정제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약 2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발주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발주가 나오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 가능성도 높다. 지난 4월 한국과 이라크는 ‘한·이라크 경제·에너지 협력 촉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르면 이라크는 1) 한국 기업이 요청할 경우 10, 20년 기간의 장기 계약을 통해 원유를 공급해주고 2) 비상상황 시 하루 최소 25만 배럴의 원유를 한국에 우선 공급하며 3) 자격 조건을 갖춘 한국 기업에 유전 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Karbala 정제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택 건설 시장은 무려 1,430억 달러 시장

이라크의 주택 상황은 매우 낙후돼 있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이라크 정부의 건축 허가를 받은 주택은 약 20만호에 불과하다. 특히 건축 허가를 받은 프로젝트가 실제 건축까지 이어진 경우는 30%에 불과했다. 이처럼 이라크 주택 건설 물량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 이유는 단순히 이라크 국가가 불안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라크의 주택 시장은 아직도 전통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N의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 주택 소유자의 38%는 직접 주택을 건설했다고 응답하고, 이 가운데 85%는 자신을 포함해 가족들이 말 그대로 “직접” 주택을 건설했다.

이 같은 후진적인 주택건설 환경으로 인해 이라크에는 대형 주택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향후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진행되는 주택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해외 기업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낙후된 주택건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체의 15% 정도는 정부가 직접 공공주택 형태로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정부는 민간 자본이 이라크의 주택 건설에 활발히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 회사들에게 단순한 건설 능력뿐만 아니라 설계와 자금 조달 등의 종합적인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건설해야 하는 주택의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신도시처럼 종합적인 도시개발 사업 형태의 발주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UN의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 6대 도시에서 당장 시급하게 건설돼야 할 주택의 수는 약 80만호다. 또한 이라크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2015년까지 총 200만호의 주택이 건설돼야 수요를 겨우 충족시킬 수 있다. 최근 체결된 주택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기준으로 200만호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해보면 주택건설 비용이 1,100억 달러(55,000 달러 * 200만 호), 제반 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330억 달러로 추산되어 총 1,430억 달러의 주택건설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최근 한화건설이 수주한 7.8조원 규모의 대형 신도시 사업도 민간 주택 공급이 절실한 이라크 정부가 발주한 공사다. 공사대금 조건은 선수금 10%와 중도금 5%를 지급하고 각 block 완공 시마다 70~75%에 해당하는 잔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다수의 block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에 한 개의 block이 완공되고 잔금을 수령하면 재투자 하는 방식으로 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동 사업의 리스크는 크지 않다.


발전 플랜트 시장도 300억 달러의 초대형 시장

이라크의 전력 상황도 매우 좋지 않다. 심각한 전력난으로 인해 이라크에서는 제한 송전이 일반적인데 보통 하루에 14시간 정도만 전력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의 발전 capacity는 6.75 GW로 1차 걸프전이 발발하기 전인 1989년 대비 70%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실제 전략 생산량은 총 capacity의 90% 수준인 5.3 GW 수준이다.

이라크는 2030년까지 전력수요가 32,000MW까지 증가하며 전력 설비 투자에 총 77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2월, 이라크 정부는 올해 예산 826억달러 중 무려 257억달러를 전력과 주택부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1,2년 내 5,000MW를 증설키로 한 상태다.

문제는 재원이다. 재정이 부족한 이라크 정부는 민자 발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초기 시스템의 부재와 재정 부족으로 진행이 더디다. 석유에너지위원회는 2월, 4개 IPP 프로젝트(Amara’, ‘Shat Al-Basrah’, ‘Samawa’, ‘Diwaniya’ 등, 3,250MW)의 입찰을 시작했다. 그러나 관련 법제가 미비한 상황에서 사업자가 가스 연료 확보 의무와 이라크 정부가 선구매한 GE와 Siemens의 발전터빈에 맞춰야 하는 설계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이를 감안한 developer들이 제시한 전기요금은 이라크 정부와 합의 도출에 실패해, 이라크 정부는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신 사업구도를 검토 중이다. 이는 이라크 무역은행 등의 투자자로 구성된 SPV(특별목적 회사)가 운영을 담당하고 시공사는 시공자 금융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이다.

결국 현재 이라크의 발전플랜트 시장은 확실한 매입처와 연료 계약을 기반으로 리스크가 낮은 인근 중동과 달리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이 같은 시장 환경을 감안해 발전플랜트의 개보수(upgrade)나 maintenance 공사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매입 계약을 해주는 발전 기자재의 경우 리스크가 낮아 당분간 기자재 위주의 한국업체 진출이 예상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라크의 정쟁 리스크가 감소할수록 조속한 발전설비 증설을 위해 민자발전 시스템이 정착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의 MoE(Ministry of Electricity)의 발전소 확충 계획을 종합해보면, 향후 이라크는 약 25GW 규모의 신규 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MoE는 미국의 GE 및 독일의 Simens와 약 10GW 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 공급을 50억 달러에 체결했다. 이것은 기타 부품과 EPC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이 계약을 기준으로 판단해 보면 1GW당 소요되는 비용은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2015년까지 이라크의 발전시장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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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자의 조건 고려한 거실의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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