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시장 내림세 이어졌으나, 개포지구 재건축 확정 후 호가 ‘들썩’
- 서울에 이어 신도시 아파트값도 19주 만에 내림세로 전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3.22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매매시장 하락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매수세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깊어졌으며, 신도시 아파트값도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4개월여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선 것.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장 분위기가 매수우위로 바뀌면서 잠실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개포지구 재건축안이 통과되면서 개포주공 호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어, 개포주공 호재로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 부동산의 리더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0.03%, 신도시 -0.02%, 경기 0.02%, 인천 -0.01%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서울 0.15%, 신도시 0.10%, 경기 0.11%, 인천 0.00% 등으로 상승세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0.16%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가 0.89%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0.39%), 강동(-0.27%)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가 면적대별로 2500만~4500만원씩 더 떨어졌다.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도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매도자들의 불안감으로 매물 출시가 늘었다. 올 초 12억원 가까이 올라갔던 112㎡ 시세는 금주 2500만원이 더 떨어지면서 10억8000만~11억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강남구 역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저가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매수우위의 장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개포지구 재정비안 통과 직후 재빨리 호가가 오르는 움직임도 엿보였다. 개포동 주공1단지 42㎡는 7억8500만~8억1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매매]

서울은 △송파(-0.16%), △강남(-0.12%), △중랑(-0.09%), △관악(-0.08%), △강서(-0.07%), △강동(-0.05%) 순으로 하락폭을 키웠고, △영등포(0.06%)만 상승했다.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동반 오름세를 띠던 매매시장은 최근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시세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권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연초 올랐던 가격을 다시금 조정하는 분위기다.

송파구는 재건축시장 내림세가 깊어진 가운데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던 중소형 아파트 마저 매수문의가 뜸해졌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42㎡는 한 주간 1500만원 하향 조정되면서 9억~11만원 선이다.

강남구 역시 저가 급매물에 접근하던 매수세마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10월(10/30 -0.03%) 이후 21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일본지진 여파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꺾인데다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치동 우성2차 105㎡는 8억~8억5000만원 선으로 4000만원 내렸다.

강서구는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얕은 대형아파트의 호가가 빠지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가양동 대아동신 158㎡는 지난 주 보다 1000만원 하락해 6억~7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를 멈추고 주춤함 양상을 보였다. △중동(-0.10%)만이 소폭 하락했다. 중동 그린타운한양 161㎡는 4억8000만~5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는 △오산(0.61%), △안산(0.11%), △구리(0.09%) 등이 올랐다.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가격 오름세가 국지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오산시와 안산시의 경우 산업단지 근로수요 유입이 꾸준해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오름세를 띠었다.

용인시는 매수세가 줄면서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저가 매물도 없을뿐더러 금리인상 및 물가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해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아파트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죽전동 벽산2단지 168㎡는 2500만원 하락한 5억3000만~6억원 선이다.

[전세]

서울은 △도봉(0.58%), △동대문(0.47%), △강서(0.46%), △영등포(0.43%), △관악(0.31%), △마포(0.26%), △금천(0.20%), △은평(0.18%), △서대문, 성북(0.16%) 순으로 올랐다. 반면, △양천구(-0.12%)는 32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도봉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격 때문에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하다. 다만, 3월 중순이 지나면서 전세문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도봉동 삼환 95㎡는 1억2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동대문구는 대기수요에 비해 전세 물건 출시가 적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주 는 휘경주공 전세금이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휘경동 휘경주공 82A㎡는 10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신학기가 시작된 양천구는 일부 매물이 적체되는 곳도 눈에 띄는 가운데 대체로 전세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2단지 66㎡는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