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중북부에 있는 산호섬의 나라 몰디브 공화국-. 남북으로 약 760km, 동서로 128km의 해역에 산재한 1,192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이 몰디브는 전 국토 중 가장 높은 곳이 해발 2m에 불과한 섬나라다. 그런데 이 몰디브에 큰 문제가 생겼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국토의 대부분이 바다 속으로 수몰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모하메드 나시드(Nasheed) 대통령은 수중 각료회의 개최를 발표했다.

14명 각료 전원이 잠수복을 입고 깊이 6m의 바다 속에서 회의를 열어 세계의 모든 나라에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란다.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면 이러한 일을 계획했을까?
 지구의 온난화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심각성을 먼 훗날의 일인 듯 잘 못 인식하고 있다. 일본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의 야마모토 료이치(山本良一) 박사는 '지구의 온난화는 서행(徐行) 하는 것이 아니라 폭주(暴走)하고 있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일이 현실에 나타 날 것'이라고 절박성을 토로했다.

"이미 세계는 위험한 상태에 돌입해 있습니다. 인류는, 인류에 의한 기후의 교란을 지금부터 엄청나게 경험할 것입니다."
 인류가 지구를 위기에 빠뜨리게 했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룰 것이라는 말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에너지 시스템이 주범일 것 같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Alan Weisman)'은 <인간 없는 세상>이라는 책에서 "인간이 화석연료 사용을 통해 대기의 균형을 깨고 극(極)지방의 빙하를 녹였으며 해수면을 상승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클린 에너지의 개발, 탄소 배출량의 최소화, 재활용에 근거한 산업 시스템 구축 등의 조치를 통해 인간 활동과 자연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억제하면서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온난화의 폭주(暴走)를 막는 일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처럼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말한다. 그 중에서 자연의 태양열은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다. 만물은 태양이 있기에 생명을 잉태하고 약동할 수 있다. 인간이 남쪽을 향하여 집을 짓는 것도 태양을 이용하는 지혜이며, 씨앗을 뿌리고 가축을 기르는 것도 태양이 있기에 가능하다. 수력·풍력도 공히 태양에서 비롯되고, 석유와 석탄도 태양열을 저장한 것이다. 이러한 태양열이 진보하여 물을 끓이고, 난방을 하며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태양에너지를 통해서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시스템적으로 정립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아직은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이 총 에너지사용량의 2.24%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면서 이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본지는 향후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나아갈 방향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정부 및 지자체의 녹색 성장 방안을 집중 조망하고자 한다.
 따라서 '2009 미래건설 포럼'의 주제를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로 했다. 주제에 따른 세부적인 테마는 녹색성장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의 성공 사례, 삼성경제연구소의 신재생에너지의 미래 발전 전략, 대우건설과 대림 산업의 신재생에너지의 적용 사례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현장의 사례들로 구성했다. 신재생에너지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실전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에너지원(源)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에너지원(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연구와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앨런 와이즈먼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꿈이다"고 했다. 그의 아름다운 꿈이 언제쯤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