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은 길에서 비롯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하는 길, 직장에 출근하는 길, 주말의 등산 길, 고향에 돌아가는 기찻길과 뱃길............어쩌면 인생은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길을 만들고, 보다 빠른 길 즉,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부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빠른 길은 어떤 길일까? 그 길은 독일의 '라이히스 아우토반(Reichs Autobahn)'이다. 이 아우토반(Autobahn)'은 독일에서 최초로 건설된 고속도로이자 세계적으로도 진정한 의미의 현대식 고속도로로 꼽히고 있다.

이 도로는 1929년 쾰른-본 구간을 착공하여, 1932년 개통을 계기로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공사 개시 당시부터 총연장 1만 4,000㎞를 목표로 하여,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건설이 중단될 때까지 3,860㎞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우토반 확대 15년 계획(1971-85)에 의해 약 1만 5,000㎞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했던 것이다.

이러한 '아우토반(Autobahn)'은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아우토반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돌아와 '우리나라도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어느 날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을 불렀다. 박대통령의 생각을 간파한 정 회장은 고속도로 건설 입찰에 참여했고, 경쟁사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공사를 따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1968년 첫 삽을 뜬 경부고속도로 건설 이야기다. 총 428km의 경부 고속도로는 이렇게 해서 1970년 7월 7일 준공되었다(숭실대 정대용 교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나라도 고속도로가 늘어났다. 산허리가 잘려나가고 강줄기가 바뀌면서 늘어난 고속도로가 25개 노선(민자 고속도로 제외)이며, 총 길이가 3,211km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고속도로는 계속적으로 늘어나 향후 4,000km에 달할 것 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자연 환경 훼손의 문제 때문이다.

어쨌든 이러한 고속도로를 따라 돈이 흐른다고 한다. 고속도로 주변이나 종착지에 사는 사람들에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춘천과 서울-용인 등 새로 뚫리는 고속도로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지역개발이 활성화되고, 주거인구의 이동이 일어나며 땅값도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기도 양평과 가평, 춘천과 홍천 등에는 최근 들어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용인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 용인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달려올 수가 있다. 그동안 미동도 하지 않던 용인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오는 7월 개통되는 경의선 복선 전철도 지역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새 길이 뚫린다고 해서 모든 부동산이 다 오르는 것은 아니다. 냉정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과욕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막스 귄터(Max Gunther)가 쓴 '돈의 원리'란 책에 "돈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쓰여 있다. "과욕이란 과잉 욕망, 즉 '항상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이 당초에 원했던 것 이상으로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욕망의 제어능력을 상실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돈에 욕심을 부리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망신을 당하고 있는가. 요즈음 들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는 돈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