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에도 전국에서 해돋이 인파만 250만명이 몰렸다고 한다. 고난과 역경의 2008년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해를 맞으려는 이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과 건설은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다. 미분양만 공식적으로 15만가구가 쌓여있고 부동산 불패의 상징인 강남 아파트 가격이 30% 가량 하락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옮겨붙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불황을 견뎌내면 호황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런 면에서 2009년 새해는 매우 의미가 깊을 것 같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부터 경기가 살아난다면 최악의 시즌은 올해 1분기, 길어도 상반기가 될 것이다.

금융당국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서두를 모양이다. 앞으로 1~2개월내에 3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해 D등급을 맞은 기업을 퇴출시킬 계획이다. 이는 건설업계의 옥석가리기로 이어져 건설산업의 재무적 건전성을 담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정부가 45조원을 투자하는 4대강 사업 등 10대 뉴딜 프로젝트가 본격화한다. 10대 뉴딜 프로젝트는 재정의 규모도 규모지만 건설업계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건설업의 분위기를 확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이쯤이면 해외에서도 낭보가 들어올 것이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대형 건설사는 물론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높다. 10대 건설사는 물론 상당수 중견 건설사가 지난해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에서 400억달러 이상의 수조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에는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해볼만하다. 낙폭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형성되고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경기 진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집값 반등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대규모로 돈을 풀어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집값 반등을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말에는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도 불황기간에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것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다. 2009년 우리가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이유다.

김익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