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역에 내려서 10분정도 걸으면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이 천호 뉴타운. 강동구 천호동 362-60번지 일대로 규모 41만2000㎡다. 얼핏 보기에는 뉴타운 지역처럼 보이지 않을 만큼 주택들이 깨끗해 보이지만 골목으로 들어갈수록 허름한 주택들이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양 모씨는 “천호뉴타운 개발지정 받은 후 집값이 많이 올라 기쁘다. 하지만 추가부담금이 얼마일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지영 씨도 “조합인가 승인 나면 집값이 더 오를 것 같다. 집값 많이 올라가 있을 때 매물을 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이 전체건물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철거하지도 않았다. 천호뉴타운 사업 속도가 느린 이유를 공인중개사들은 조합원수가 다른 뉴타운에 비해 적고, 노후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에이스부동산 김종수 대표는 “천호뉴타운 지역에는 30~40년 된 낡은 건물보다 20년 된 주택들이 많다. 그래서 아무도 이 지역이 뉴타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뉴타운으로 지정이 된 것”이라며 “갑자기 된 거라 지분 쪼개기를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다른 뉴타운에 비해 적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M플러스 송형식 공인중개사도 “뉴타운은 노후도가 보통 3,40년은 된다. 그런데 여기는 거기에 비해 노후도가 높지 않다”며 “때문에 사업 속도가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천호뉴타운은 현재 1,2구역이 1단계, 5,10,8구역을 뺀 나머지가 2단계 5,10,8구역이 3단계로 추진 중이다. 현재 1,2구역은 사업승인 인가 전이고, 2단계와 3단계는 추진위원회 구성 중이다. 

1구역은 공동주택, 판매시설, 문화 및 복지시설로 꾸민다. 성인전용시설을 불허할 방침이다. 임대주택의 건설규모는 전용면적 40㎡ 이상 될 전망이다. 

1구역에는 현재 서울에서 대표적 집장촌으로 꼽히는 강동구 ‘천호동 텍사스’가 있다. 이 지역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주거·문화·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최대 25층짜리 탑상형 랜드마크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최대한 적용해 쌍둥이 건물로 건설할 계획이다. 공인중개사들은 “텍사스촌은 한때 1000여 개 업소가 성업을 했으나 현재 48개 업소로 줄어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구역은 지하 2층, 지상 18층의 건축규모로 임대 21세대를 포함해 총 144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건립 가구수 중 일반 123가구는 69m²형 30가구, 108m²형 37가구, 125m²형 28가구, 141m²형 28가구로 현 대상지역의 토지등소유자 62가구의 대부분이 99m²형대 이상의 넓은 평형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임대 21가구도 단지의 품격을 감안해 극소형을 지양하고 69m²형 12가구와 108m²형 9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노후?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서 부족한 도시기반시설(도로)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소규모단지로의 경계구분과 생활환경보호를 위해 대상지 중앙에 오픈스페이스를 배치하여 주민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외 구역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개괄적으로는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어린이공원 등을 배치할 방침이다.

3구역에는 인접지역 주민과 보행자를 위해 단지 동측 상단에 어린이공원을 배치하고 단지 동측에 보행자 도로를 배치해 지구 내 보행체계를 연계할 계획이다.  

4구역은 단지 중앙부에 오픈스페이스를 배치하여 조망을 확보하며 단지 내 도로는 환상형으로 배치해 손쉬운 접근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연접가로변의 공개 공간 확보로 가로경관 및 보행네트워크 구축할 계획이다.

5구역은 단지중안부의 기존어린이공원 입지를 수용하고 보행통로를 연결하여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향후 개발여건에 따라 개별사업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수립하며 남측 도로변에 생태녹도를 계획하여 가로경관을 증진할 방침이다.

6구역부터 10구역까지는 보통 단지중앙부에 기존 어린이 공원을 정비해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며 북측 가로경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단지내외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행자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가야공인중개사사무소 조기수 대표는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와 천호뉴타운이 완성될 경우 대단지의 신도시가 탄생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