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중동팀 김종국 팀장

세계 3위의 천연가스 보유대국이지만 인구가 100만 명 정도에 불과한 중동 걸프지역의 소국인 카타르의 경제가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국제 고유가를 기반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카타르는 2007년에 12.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인당 GDP도 꾸준히 증가하여 7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UAE,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속해있는 걸프지역의 산유국 중에서도 카타르의 1인당 소득은 특히 높은 편이다.
 
카타르 경제의 성장동력은 GDP의 50%가 넘는 에너지, 특히 천연가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토대로 비에너지 분야를 적극 육성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비에너지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편이다. 앞으로 경제에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카타르금융센터, 교육도시, 카타르과학기술파크, 에너지시티카타르, 관광업, 건설 및 부동산, 스포츠 및 회의 관련 산업 등 건설산업과 서비스 분야가 꼽힌다. 카타르 정부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공항, 도로, 항만 등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인프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차기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필요한 예산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우선 투자할 인프라부문으로는 전력, 상하수도, 신 항구 및 공항, 산업지역 건설 등이 꼽힌다. 최근 들어서 국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만 유가를 보수적으로 산정, 예산을 수립했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견실한 경제성장세가 지속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이미 10% 대로 높은 수준인 인플레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인플레 상승은 주로 주택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타 프로젝트 발주 물량의 증가, 높은 1인당 소득과 소비 확대, 미달러화에 환율이 고정된 상태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점도 고인플레의 요인이 되고 있다. 카타르 정부가 부동산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요금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고인플레로 인해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사업비 증액, 공기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건설부문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과 정부의 재정 흑자에 따른 지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인구가 급증하고 국민소득이 계속해서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도시, 에너지도시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특화된 도시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외국인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 부문의 성장을 견인해 온 주거부문의 주 사업지역도 수도 도하에서 주변지역으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의 카타르의 건설산업과 부동산 부문의 성장세는 가히 거침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따라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촉발된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유가 하락이 성장 일변도인 카타르의 부동산 및 건설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귀추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