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에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사업장은 총 1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뉴타운 사업 이주수요와 함께 전세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재개발의 경우 관리처분인가 이후 이주수요가 급증하고 덩달아 인근 전세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사업장은 총 16곳, 개발면적은 63만364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관리처분인가가 난 사업장 8곳, 개발면적 32만4362㎡보다 2배 정도 들어난 수치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현재 서울에서만 61곳의 재개발사업장이 있고, 뉴타운 사업 추진도 활발해 중장기적인 이주, 임대차 전략을 마련해야한다"면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지역은 벌써부터 전세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관리처분인가가 난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금호 17, 19구역은 전세가격이 올 들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금호 17, 19구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재개발 구역 인근 벽산아파트의 경우 올 들어서만 전세가격이 1000~2000만원 올랐다”며 “ 이 일대는 재개발이 진행 중이고 이주수요가 많기 때문에 올 가을 전세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또한 인근 행당동, 옥수동도 마찬가지다”고 말해 재개발 이주에 따른 전세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 이주비가 평가액의 절반수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자금이 넉넉지 않은 수요자들은 아파트 외에 빌라나 다가구 등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만 5곳에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은평구 일대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은평구는 1월에 신사2구역, 2월에 불광7구역, 응암7구역, 3월에 응암 8~9구역에서 관리처분을 마쳤다.

이 일대 공인중개사는 “근처에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임대차수요가 많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물건은 많지 않다. 다가구의 경우 방2개 짜리가 올 초에는 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600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 빌라도 방2개 이상 규모를 구하려면 7000~8000만원 이상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연립주택 같은 경우도 역세권은 최소 7000~8000만원 이상, 주차공간이 확보된 곳은 1억 원 이상 한다. 연초와 비교해서는 2000만 원 이상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 일대 전셋값 강세는 이주 수요 영향도 있지만, 재개발 지역 투자자들이 보통 전세를 끼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가격을 높게 받으려 하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